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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철 익산시장 낙마…되돌아 본 시정 ④ 끊이지 않은 갈등] 일방통행식 행정 운영, 곳곳서 충돌

보복성 인사 단행에 공무원노조 강력 반발 / 공약 예산 대부분 시의회서 삭감 '굴욕'도

박경철 전 시장은 1년4개월 동안 ‘불통 시장’으로 불렸다. 취임 초기부터 익산시의회와 공무원노조, 시민사회단체, 언론에 이르기까지 비판과 비평이 이어졌지만 그는 매번 정면 돌파를 택했다.

 

불통은 갈등으로, 갈등은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등 걷잡을 수 없는 악화일로로 확산됐다.

 

가장 심했던 갈등의 골 상대는 익산시의회 였다.

 

박 전 시장은 시민공감대 형성과 사회적 합의, 필요성, 사업추진으로 인한 여파 등등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지 공약이라는 이유에서 밀어붙였다.

 

일방통행식 시정운영은 시의회로부터 광역상수도 전환, 북부권 시청사 일부 이전 등 대부분의 공약 예산을 삭감당하는 굴욕으로 이어졌다.

 

이에 언짢아진 박 전 시장의 대응수위는 한 단계 더 높아져 지역사회 누구도 중재에 나서지 못할 만큼의 갈등으로 번졌다.

 

그는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의 공개된 행사에서의 축사를 생략시키는 것은 물론 모든 의전을 축소시켰다. 일부 행사장에서는 국회의원이나 시의원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는 유치한 수준의 민낯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전 시장이 이끈 1년 4개월의 익산시는 이처럼 시의회와 대화 단절이라는 오명 속에 마무리됐다.

 

조규대 시의장은 “정치는 대화와 타협, 자치단체장은 예산이 사용됨에 따른 효과 등을 검토하고 또 검증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시의회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동들로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공무원노조와의 갈등도 만만치 않했다.

 

노조는 박 시장이 매번의 인사를 통해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자 이에 크게 반발했다.

 

일로 평가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공무원을 평가하는 것에 반발하여 노조위원장 1인 시위, 성명서 발표 등이 이어졌다.

 

김상수 익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익산시장은 시청 공무원을 대표해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편가르기를 일삼고 곳곳에서 갈등만 일으키면서 공무원들만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평가절하 했다.

 

농도 익산의 발전을 위해 추진되어온 그간의 농기계박람회 개최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김완수 농기계협의회장에게도 박 전 시장은 고발을 택했다. 악의적인 주장으로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다.

 

시민단체들도 박 전 시장에게 소통과 화해, 협력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놓았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시의회와 공무원노조, 시민사회단체 등과의 갈등은 언론보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해졌는데 박 전 시장은 언론까지도 고발 대상으로 삼았다. 그렇게 고소고발된 기사건수만 60건이 넘으나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결국, 그의 무리한 일방통행식 시정운영은 그렇게 지역사회 갈등과 혼란만 남겨둔 채 초라한 말로로 끝났다.

 

김완수 익산농기계협의회장은 “퇴임식조차 하지 못하는 초라한 신세가 된 박 전 시장은 지역사회 혼란과 갈등에 대해 이제라도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혼란을 해결하고 치유하는 몫은 모두 시민에게 남겨졌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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