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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전북지역 전시공간 (하) 대안은 없나] 갤러리 특화·연대로 공생 모색을

기획 전문인력 양성 / 미술인구 확대 필요 / 공공 지원 늘어나야

▲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화랑미술제’ 진행 모습.

전시장은 지역예술인과 대중이 미술로 소통할 수 있는 매개공간이다. 전시장 운영이 안정화 될 때 작가들 역시 작품을 선보일 공간을 확보하고 지역미술계도 발전할 수 있다.

 

전시장 운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역미술시장 구조가 개선되고 시장 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미술시장 침체가 장기화된 상황에서 지역 미술시장이 활성화되기란 불가능한 실정이다. 미술인들은 우선 전시장의 전문성 강화와 활동영역 확장을 대안으로 제안한다. 지역의 한 미술인은 “개인적 관심과 사회적 환원 차원에서 전시장을 꾸린 경우 전문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종종 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미술인은 전시공간 운영인력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실기작가뿐만 아니라 기획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체계가 지역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외 아트 페어에 참여해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갤러리가 연합해 힘을 공생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기된다. 전시장들이 연계해 전시장 투어, 예술 크라우드 펀딩, 미술품 임대 사업, 예술 교육 등의 공동사업을 추진, 새로운 전시장 문화를 창출하는 것이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전시장의 존재를 알리고 파급력을 확대해 미술시장의 판을 키우자는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 전시장들이 결성한 ‘카가협동조합’의 경우, 판매 작품을 구매자가 원할 시 갤러리가 재구입하는 작품가격 보증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 미술품거래를 늘리고 거래의 신뢰도를 높여 고정 수요계층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치단체와 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의 문화관련 사업과 예산지원을 늘리는 등의 제도적 기반도 확대돼야 한다. 현재의 열악한 미술시장 상황에서 전시장이 작품거래 수익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렵다. 특히 도내 전시장들은 수익목적보다는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마중물을 부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예술가는 “전시장이 좋은 전시를 기획할 수 있도록 기획비를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신동 전북미술협회 회장은 “지역미술계는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실정인데 올해는 관련 예산마저 줄어들었다”며, “전시장을 비롯해 지역미술계 생존을 위해서는 지역미술인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작가들의 역량강화와 미술향유계층을 위한 교육 등을 확대해 미술인구를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이는 작가들은 한정적이고, 전시를 열 만한 역량을 가진 작가들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고 있다. 미술인들은 “대외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역량 있는 작가들이 배출돼야 전북 미술을 외부에 알리고 작품판매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미술을 즐기고 소비하는 지역민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현장미술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전시장 관계자는 “사실상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관람객들의 꾸준한 관심과 전시장 방문이다.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통해 미술향유계층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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