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가 농업과 농민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전국적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붐이 일고 있다. 완주군이 2012년 국내 첫 로컬푸드 직매장을 연 후 매년 확대되면서 현재 도내 10개 시·군에 23개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전북혁신도시, 이서휴게소(상행), 부안 곰소항 등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더 들어설 예정이다.
직매장 증가에 따른 직매장의 매출액도 2012년 8억8000만원에서 2013년 223억7000만원, 2014년 405억원, 2015년 553억7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짧은 기간에 이룬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직매장 확대에 따라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해 존재감조차 미미한 곳도 하나둘씩 나타나면서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해졌다.
실제 지난해 기준 로컬푸드 직매장 매출액을 보면 완주 용진농협·완주로컬푸드 효자동·모악점·완주 고산농협 등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반면, 진안마을·고창 농협·순창 로컬푸드·군산박물관·백구 농협 등의 매출액은 5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유동 인구에 따른 입지 조건의 차이와 납품 농가 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제 백구농협의 납품 농가는 73곳에 불과하지만, 완주로컬푸드의 납품 농가는 1037곳에 이른다.
이런 차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확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자료다. 로컬푸드 유형에는 농민시장이나 공동체지원농업·학교급식의 방법도 있다. 그 한 유형인 로컬푸드 직매장은 자치단체의 지원 아래 지역 농협 등에서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개설한 시설이다. 지역농업의 특성이나 소비자의 접근성, 거주 인구, 경쟁 점포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경쟁적으로 개설해서는 해당 직매장의 실패에 그치지 않고 로컬푸드 직매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2년 전국 처음으로 개설된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로컬푸드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로컬푸드 본연의 취지인 도농상생과 지역농업발전, 고령농과 영세농의 안정적인 소득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직매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도 발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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