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내용 공연목록화 / 조직·인력 정비 전문성 확보 / 교육 늘리고 표준교재 개발을
올해로 개원 30주년을 맞은 전북도립국악원이 지역의 예술행정 구현 거점기관으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예술단운영과 교육프로그램 등의 재정비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예술단의 대표 공연 제작과 다양한 고유 공연목록 구축이 선행돼야 하며, 교육프로그램 확대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립국악원(원장 곽승기)이 지난 29일 전북대 건지아트홀에서 개최한 ‘지나온 30년, 함께 할 300년’학술세미나에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국악원 장기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브랜드공연 제작과 고유한 창작레퍼터리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도립국악원 예술단은 예산과 지원·기획환경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또한 창작 콘텐츠로 전환할 수 있는 전통예술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창작 레퍼터리를 제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우영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예술감독도 “지역의 자원을 토대로 한 창작 작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특히 관현악단은 지역 음악 발굴과 작곡가들과의 협업으로 창작음악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왕기석 정읍시립국악단 단장도 “창극단의 경우 전통창극의 레퍼터리화와 함께 새로운 창극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면서 “작은 창극, 마당 창극 등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공연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과 인력지원 및 재구성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동연 교수는 “공연기획에 창의적인 역량을 담을 수 있는 전문성 강화가 필요하다”며, “전문인력 채용과 양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공우영 예술감독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창극전문연출가와 작곡가 배우훈련프로그램 등 전문적인 제작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극단에 기악반주 전담팀을 꾸리고, 부족한 단원 보충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기석 단장도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현 도립국악원 무용단장은 “교류공연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과의 협업으로 예술단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작품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악대중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교육사업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개설된 전공분야 정리와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초중학교 음악교과목 필수악기인 단소와 소금을 비롯해 가곡과 피리, 장고반 개설과 합주반 부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또 표준교재 개발과 청소년 국악교실 확대, 수강정원 감축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군 국악교육에 대한 도립국악원의 지원체계 구축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세훈 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 “현재 국악원은 예술단은 창작과 전통 대중성과 예술성 조화, 도제(徒弟, 개인교습)식 국악교육의 내용과 형식의 조화, 예술과 행정의 조화가 과제”라며 “상반될 수 있는 이들의 속성을 조화롭게 결합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서는 국악원 교육 공간 확대와 전용극장 확보 등도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세미나에는 박희태 우석대 교수, 박병도 전주대 교수, 김계선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등도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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