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추진 장수 풍력발전단지, 군·주민들 반대 / 마이산 케이블카·지리산 철도 개설 사업도 논란
최근 전북지역에서 개발과 보존을 놓고 지역 주민과 자치단체, 민간업체 간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관련 기사 9면)
장수 풍력발전단지, 진안 마이산 케이블카, 남원 지리산 산악철도 등 자치단체와 민간업체가 주도하는 개발사업에 대해 일부 지역 주민 및 환경단체에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민간업체가 장수군 장안산 일대에서 추진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지역주민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장수 풍력발전 반대 대책위원회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3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동의 절차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사과와 한우로 유명한 청정장수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풍력발전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또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업계획을 허가하더라도 장수군과 군민이 반대하면 무산될 것”이라며 “전북도와 도의회도 군민과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수군에 따르면 풍력발전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A업체는 이달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 A업체는 장수읍 덕산리 일대에 풍력발전기(25기)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자부는 장수군에 의견서 제출을 요구했다.
장수군 관계자는 “관련 과별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산자부에서 사업 허가를 내줘도 군에서 부정적 입장을 전달하면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용득 장수군수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군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경우 백두대간 생태계 파괴와 함께 장수에서 표방하는 청정 장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진안군이 추진하려는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진안읍 이장협의회 등 주민단체들은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하는데 반해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는 “천연기념물 서식지인 마이산의 청정 생태계를 해치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진안군은 끝내 지난 3월 4일 마이산 케이블카 도입사업 타당성을 검토할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타당성 검토대상은 마이산 상양제 주차장~도장골을 잇는 약 1.6㎞ 구간이다.
남원시가 추진하는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사업도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남원시는 지리산 정령치 구간(1㎞)에 산악철도 시범구간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재병 전북환경운동연합 소장은 “철도만 다니는 게 아니라 추가로 도로가 개설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산림훼손이 불가피하다”면서 “산림훼손이 우려되는 마이산 케이블카와 지리산 산악철도 사업의 추진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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