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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수리 봉사단체 '우정회' 김용안 추진위원장 "베풀고 나누는 삶,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는 초석"

"장애인·독거노인 등 복지사각지대 도울것" / 회원 회비 운영에 한계

 

“혼자만 잘 먹고 잘 산다고 행복한가요? 베풀고 나누는 삶이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주시민들의 낙후된 집을 수리하는 봉사단체 ‘우정회’의 김용안 집수리 추진위원장(57)이 한 말이다.

 

집수리 봉사단체인 우정회(대표 오현태)는 전주에서 노후화된 주택에서 우려되는 사고 요소를 없애기 위한 노력하는 개인들의 친목 모임이다.

 

이들은 전주시 주택과에 공문을 발송해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적절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정을 추천받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노송동과 동산동 등 5채의 낡은 집을 수리했다.

 

김 위원장은 “ ‘우정회’라는 모임의 구성원은 대부분 친구들인데, 좋은 감정을 맺자는 ‘우정’의 의미로 모임 이름을 지었다”며 “회원은 30여 명이고, 대부분 전주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채의 집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손길이 필요하지만, 이들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협업으로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화장실, 부엌, 담장, 지붕 개량 등을 수리하기 위해서 미장, 목수, 도배 등 서로가 가진 재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 출신인 김 위원장은 전주 중앙시장의 가게에서 옷을 제작해 판매한 지 37년이 됐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우연히 전주를 찾은 적이 있는데, 정말 포근한 느낌이 들었고 특히 사람들이 따듯한 면이 많은 것 같아 계속 생활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3명의 아들이 있어 더 든든하다는 그는 ‘우정회’ 회원들도 직업은 다르지만 열정 하나로 똘똘 뭉쳤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완산동에 혼자 사는 시각장애인의 집을 소개했다.

 

그는 “91세 노인이 무허가 건물에서 혼자 사시는데, 연세가 너무 많아 거처를 옮길 기력이 없었다”며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7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집을 수리하고 마을 어르신들 70여 명을 초청해 국수와 떡을 대접했는데, 조촐한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말끔하게 수리된 집을 정작 시각장애인인 어르신이 볼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우정회’는 특정 기업과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은 100% 순수한 개인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측면이 가장 힘든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집 한 채를 수리하려면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700만 원 가량이 드는데, 회비로 운영되는 모임이기 때문에 봉사를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 ‘힘들다, 힘들다’해도 지금까지 해 온 것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충분히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지역의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 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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