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폐사 오리서 H5형 바이러스 검출 / 올 1~2월 구제역 발병…방역당국 긴장
김제시 금구면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 항원이 검출됐다. 전북지역에서 1년 6개월 만에 AI가 재발한 것이다.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병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김제시 금구면 육용오리 농가 AI 의심축에서 H5 항원이 검출됐다. 이 농가는 오리 1만67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해당 농가 오리에 대해서는 전부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다.
이날 가축방역관의 현지 확인 결과 농가의 오리 100마리가 폐사하고, 간이 진단 키트 검사에서 5마리 가운데 4마리가 AI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검사물을 채취해 전북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H5 항원이 검출됐다. 바이러스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검사 결과는 오는 25일께 나올 예정이다.
이 농가는 지난 2014년 11월에도 AI가 발생했다. 도는 철새가 월동하는 하천(두월천)이 농가 인근에 있다는 점을 미루어 철새 유입을 발병 원인으로 잠정 판단하고 있다. 농가 500m 내에는 다른 농가가 없지만, 10㎞ 내에는 밀집 사육 지역인 김제 용지면 산란계가 위치해 확산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 500m~3㎞ 내에는 닭 농가 42곳(20만3302마리)·오리 농가 5곳(2만7000마리), 3㎞~10㎞ 내에는 닭 농가 326곳(250만7945마리), 오리 농가 30곳(4만62마리)이 자리한다.
도내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2007년 3건, 2008년 17건, 2010~2011년 2건, 2014년 7건, 2015년 1건 등이다. 이 기간 살처분된 가금류만 1024만3000마리(688농가)에 달한다. 이로 인한 피해액도 1523억원으로 추산된다.
도는 가축방역관과 초동 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하고, 해당 농가 10㎞ 내 지역을 대상으로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김제와 고창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구제역 항체형성률을 높이기 위한 방역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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