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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와 함께하는 치매예방 ① 치매,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기억력·언어구사능력 등 인지기능 떨어지면 의심 / 전북 유병률 9.9%,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발병 / 원인 질병 80여개…증상별 정확한 진단때 치료 효 과

전국 치매역학연구(2012년)에 따르면 2016년 전라북도의 치매 유병률은 9.9%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한 사람이 치매 환자라는 것이다. 인구수로는 약 3만3,645명 정도로 계산된다.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우리 지역(전라남도 20.9%, 전라북도 18.2%)에서 치매 환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매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와 함께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유도하는 건강지식을 알아본다.

 

△치매의 정의

 

어린 아이들도 치매를 안다. 치매하면 떠오르는 머릿속 영상이 있다. 그 만큼 병명이 대중화 되었다. 하지만, 치매를 한자로 따져 보면 그 뜻이 자못 모질고 사납다. 어리석을 치에 어리석을 매자를 쓴다. 매우 어리석어지는 병이란 말이다. ‘노망이 들었다’는 표현도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늙어 망령이 들었다고 이해하면서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적이 있었다. 치매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없었던 시대에 그런 인식이 당연했다. 물론 치료 약제도 없었다.

 

약 100년 전 독일의 정신과 의사였던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알츠하이머병을 규명했고, 1980년 이후 치매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다. 이제 치매의 많은 부분을 밝혀냈고, 의학과 과학의 영역에서 치매를 뇌질환이라고 하는데 반론의 여지는 전혀 없다.

 

치매를 조작적으로 정의하면 이렇다. 첫째 기억력, 언어구사능력, 판단력, 계산력, 시공간 감지능력 등 대뇌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둘째, 이런 인지기능 저하의 영향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온다.

 

△치매 현황

 

치매극복을 국가 과제로 상정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은 오늘날 전 세계적인 추세다. 국제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 ADI)에서 추정하는 전 세계 치매 환자의 미래 추정치는 매우 놀랍다. 그들은 2010년 3600만 명이었던 치매 환자가 올해 4680만 명으로 증가하고 2030년에는 7470만 명으로, 2050년에는 1억31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두 배 정도이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는 2016년 우리나라의 치매 노인은 68만6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20년마다 2배씩 늘어나서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전라북도의 상황은 어떨까? 전국 치매역학연구(2012년)에 따르면 2016년 전라북도의 치매 유병률은 9.9%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한 사람이 치매 환자라는 것이다. 인구수로는 약 3만3645명 정도다. 노인 인구 비율이 18.2%로 전라남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북의 치매 환자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치매의 종류와 원인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치매는 증후군으로 이해해야 옳다. 이 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질병은 약 80여 가지에 이른다. 치매 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것은 알츠하이머 병, 뇌혈관 질환(뇌졸중, 뇌출혈), 루이소체 병, 픽 병, 파킨슨 병, 헌팅톤 병 등이다. 치매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치매의 원인 가운데 알츠하이머 병이 주범이기 때문이다.

 

중앙 치매센터에 따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69%로 가장 많고, 혈관성 치매 21%, 루이체/파키슨 치매 4%, 기타 치매가 6%로 집계된다(그림 2). 우리가 접하는 치매 환자는 대부분 알츠하이머 혹은 혈관성 치매를 앓고 있다고 하면 틀림없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서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최근 벌어진 사건이나 대화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거나 힌트를 주어도 기억하지 못한다. 대화가 어색해지고 판단력이 손상된다.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는 정신증상과 기억장애가 빠르게 진행한 한 부인의 뇌를 부검하면서 특이한 점을 찾아냈다. 이 현미경적 소견은 훗날 신경반과 심경섬유덩어리로 일컬어지는데, 신경반은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신경섬유덩어리는 ‘타우’라는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 안과 밖에서 응집되어 나타난 것이다. 이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병 환자의 대뇌에서 뇌 세포에 독성작용을 일으켜 신경을 손상시킨다. 요약컨대,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의 단백질 이상에서 오는 질병이다.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이 비정상화 되어 뇌 실질조직이 손상을 입고 치매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뇌혈관의 이상은 허혈성 원인과 출혈성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허혈성 질환은 뇌혈관이 막혀서(뇌경색) 발생하고, 출혈성 질환은 뇌혈관이 터져서(뇌출혈) 생긴다. 이때는 인지기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의 저하와 함께 편측마비, 감각저하 등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 흡연, 심근경색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루이체 치매/파킨슨 치매

 

치매 가운데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 치매는 치매와 함께 ‘파킨슨 증상’이 동반되고 헛것을 보는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킨슨 증상’은 손 떨림, 느린 행동, 종종걸음과 같은 운동장애가 함께 나타날 때 일컫는 용어다. 루이체 치매에서는 치매가 파킨슨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고, 파킨슨 치매에서는 파킨슨 증상이 인지기능 저하에 선행할 가능성이 높다. 파킨슨 치매나 루이체 치매를 앓는 환자의 뇌에서도 이상 단백질이 관찰되는데, 이 단백 덩어리의 이름이 ‘루이체(Lewy body)’다. 맨 처음 이 사실을 밝힌 독일의 학자 루이의 이름에서 나왔다. 특히 루이체 치매는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명일 전북광역치매센터장 "치료, 빠를수록 좋아"

전라북도광역치매센터 한명일 센터장은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면 바로 도움을 청하고 즉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치매 치료는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좋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늦추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들이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권하는 이유인데, 걱정 된다면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상책이다”며 “전라북도민은 만 60세 이상이면 누구라도 1년에 한번은 가까운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대면하기 껄끄럽다면 전화상담도 좋은 방법이다”며 “치매에 관련한 어떤 내용이라도 치매상담 콜센터 전화(1899-9988)로 전화하면 훈련된 전문 요원과 자세하게 상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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