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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들어 여론조사'로 전락한 진안군수 연초 방문

이항로 군수 '군민과 희망대화' / "지지 강요…여론조작" 비판 목소리

“마이산 케이블카에 대해 설명해 부탁드립니다”(이장 또는 부녀회장)

 

“마이산케이블카 사업에 찬성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요”(군수)

 

“저요”(참석자 또는 공무원)

 

“네, 대부분이 찬성하시네요”(군수)

 

이항로 진안군수의 읍면 연초방문 자리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의 한 장면이다. ‘2017 군민과의 희망대화’란 이름을 내걸고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이 군수의 읍면 연초방문이 ‘마이산 케이블카 사업 홍보’ 후 ‘손들어 여론조사’ 자리가 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지를 강요하는’ 자리나 다름없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또 “군민을 초등학생 취급했다”는 뒷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선, 사전 약속된 각본이 없었다면 보기 어려운 장면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표현했다. 이장 또는 부녀회장 등이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설명을 요청하면, 군수는 사전 준비된 자료를 보면서 답변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런 모습은 대부분의 읍면에서 판에 박은 것처럼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A씨는 “군수의 이런 행위는 ‘코앞 지지 강요행위’”라고 정의했다. 군수가 참석 주민들을 상대로 본인의 면전에서 이런 물음을 하는 것은 “ ‘자신의 지지 여부를 표해 달라’고 강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소리를 높였다. 이어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서 손을 들어보라고 물은 것은 물음이 아니라 강요”라고 표현했다. 절대다수의 지지자가 모인 장소에서 군수 말을 배짱 좋게 반대하면 소위 ‘찍힐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주민 C씨는 “군민을 초등학생 취급했다. 코앞에서 ‘손들어 보세요’라고 주문한 것은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민을 너무 우습게 본 것 아니냐”며 개탄스러워했다. 이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나 할 수 있는 방식을 어른들을 모아 놓고 하다니 불쾌하기 짝이 없었지만 왕따 될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이것은 ‘여론조작’이다”라고 말했다. 기존에 실시했던 ‘마이산케이블카 설치 찬반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이 겨우 절반(53%)을 넘기면서 기대치 이하로 나오자 이를 포장하기 위해 ‘손들어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얼버무리려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군청 공무원 D씨는 연초방문 현장에서 벌어진 ‘코앞 손들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를 군민의 80-90% 찬성하고 있다”며 이를 퍼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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