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허튼가락, 경계를 허물다-셋' 공연 / 명인·젊은 연주자 호흡… 6~8일 '공간 봄'
사회적기업 마당이 26년 간 이어온 기획공연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숨은 명인을 발굴해 전라도 문화의 품격과 맥을 잇고 있는 무대다. 매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 찾아와 선율로, 몸짓으로, 소리로 가을밤 공기를 더 짙게 만든다.
올해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은 지난해에 이어 ‘산조’를 올린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공연에서 악기 산조별 명인과 젊은 연주자가 호흡을 맞추는 무대로 기획해 호평을 받았는데 올해는 판소리와 현악기가 함께 하는 무대로 꾸려진다.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오후 7시 30분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에서, 공연 제목은 ‘허튼가락, 경계를 허물다-셋’.
왕기석 명창의 소리와 이동훈 전북대 교수의 해금산조, 김일구 명인의 아쟁산조가 관객들과 만난다. 또 촉망받는 신인들의 데뷔무대도 관심을 끈다. 서수진(아쟁), 이혜인(가야금), 조진용(해금) 등 젊은 연주가들의 무대는 세대와 세대를 잇고 국악의 현주소를 가늠하는 자리다.
6일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이자 정읍시립국악단장인 왕기석 명창이 ‘박초월제 수궁가 눈대목’을 들려준다. 전북대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해 소림 서용석 산조보존회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수진은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7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인 이동훈 명인의 ‘비(非)’,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이혜인의 ‘최옥산류 가야금산조’가 어우러진다. 이 명인은 남사당패 출신으로 민속분야를 생활에서 터득해 더 깊고 진한 감정을 연주하는 ‘해금1인자’다. 전북대 대학원 한국음악학과 등을 졸업한 이혜인 씨는 정회천, 안희정, 김계옥, 박달님, 백은선 선생을 사사했고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비상임단원이다.
8일에는 칠십 평생을 오롯이 국악에 바쳐 판소리, 아쟁, 가야금을 모두 아우르는 김일구(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 명인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들려준다. 제6회 담양 전국국악대전 명인부 기악부 대상 수상자이자 현재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원인 조진용 씨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연주한다.
마당에서 소통했던 국악의 일상성을 되살리고자 정형화된 무대를 탈피한 ‘하우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연주자와 더 가까이 소통함으로써 열정적이고 즉흥적인 연주가 특징인 산조의 매력이 잘 드러나도록 유도했다. 1일 관람권은 2만5000 원, 3일은 5만 원. 예매는 063-27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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