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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보금자리 '달팽이집'을 아시나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 '전주형 사회주택 '선정 / 동완산동에 공유주택 첫선

▲ 매주 모여 청년들의 주거 문제에 대해 의논하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원들.

“여기는 회의하는 공간으로 두는 게 어떨까요?”

 

지난 4일 저녁 전주의 한 스터디 카페.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원 김창하 씨(35)가 도면을 펼치자 조합원들이 눈과 귀를 집중했다. 전주지역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원 10명은 매주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 모두는 전주지역에서 모인 청년들이다. 이날 회의는 청년들의 공유주택을 일컫는 ‘달팽이집’에 대해 토의하는 방식으로 흘러갔다.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은 지난 2011년부터 서울에서 청년주거 빈곤 해소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달팽이집’을 만들고 운영해온 비영리단체다. 서울에는 총 7호점이 있다.

 

지난달 30일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이 전주시의 ‘전주형 사회주택 공급 사업’에 선정되면서 생겨난 전주 달팽이집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처음이다. 시가 소유한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435-2번지 2층짜리 주택은 총 8명의 청년이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내고, 20년까지 장기 임대가 가능하다.

김창하 씨는 “정부의 공급형 임대주택사업과 달리 ‘달팽이집’은 청년들이 함께 모여 커뮤니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비영리단체 ‘청년들’이 밝힌 ‘2016전주청년보고서’에 따르면 전주지역 청년 5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세와 관리비(37.9%), 보증금과 전세금(33.5%)에 대한 강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팽이집’은 청년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볼 수도 있다. 오윤덕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원은 “전주의 청년 모임 공간은 장소가 멀거나 주말에는 문을 열지 않는 등 청년들의 불만이 높다”면서 “ ‘달팽이집’은 주거는 물론, 청년 복지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달팽이집’ 입주는 민달팽이주택협동조합 가입을 통해 가능하며, 주거문제를 겪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계층 위주의 주거복지에 방점을 두고 있었지만, 전주의 달팽이집의 성과를 보며 청년 주거 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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