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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솔론 에너지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해야

태양광 웨이퍼를 생산하는 익산의 태양광 기업 (주)넥솔론에 대한 4차 매각이 최근 무산, 4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실직 위기에 몰렸다. 조만간 특단의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면 다음 달부터 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큰 일이다. 괜찮은 기업 하나 유치하기 힘든 상황에서 미래 전망이 밝은 태양광 기업을 잃게 된다면 익산은 물론 전북의 손실이 적지 않다.

 

넥솔론은 전북 수출의 24%, 익산 수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든든하게 지역경제를 지켜온 효자기업이다. 더구나 넥솔론은 미래 전망이 밝은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꼽혀왔다. 2007년 설립된 넥솔론은 태양광 웨이퍼 부문에서 세계 5위권까지 올랐었다. 넥솔론은 장래가 촉망되는 대단한 우량기업이었다.

 

세계 시장을 덮친 변화가 넥솔론의 운명을 바꿨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업체들이 웨이퍼 저가 공세로 세계 시장의 80% 가량을 점유하면서 넥솔론의 위기가 시작됐다. 한 때 잘 나가던 우량기업 넥솔론은 결국 2011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5년 8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그동안 진행된 네 차례 매각작업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면서 청산 위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넥솔론은 모래알처럼 수많은 기업들 중의 하나다. 기업은 망할 수도 있고, 흥할 수도 있다. 넥솔론이 사업 환경의 변화, 자금력 약화 등 내외부적 요인으로 문을 닫게 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없다. 넥솔론보다 훨씬 큰 기업들, 글로벌 성장 잠재력까지 갖춘 우량 기업들이 수없이 퇴출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넥솔론을 살려내야 한다고 본다. 넥솔론 기업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당장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국내 시장에 희망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펴고 있지만 넥솔론의 기술력과 노하우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당장 사정이 어렵다고 포기하는 것은 미래 태양광 산업 경쟁력을 포기하는 선택이다.

 

넥솔론 사태는 단순히 사기업의 생사문제가 아니다. 미래 대한민국 에너지산업 경쟁력에 관한 문제다. 그게 핵심이다. 당연히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 챙겨야 한다. 익산에는 여당 사무총장과 4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포진해 있다. 그동안 보여준 생색내기식 지원 약속은 더 이상 필요없다. 이제 결과를 내보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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