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인멸·자료 제출 거부…검찰에 수사 의뢰 / "산단 진입로 공사 애초 불필요" 전 시장 비판도
속보=정헌율 익산시장이 공사를 중단한 채 설계변경을 요구하는 대림산업을 향해 “대기업의 고질적 횡포”라며 “즉각 공사재개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응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2·23일자 7면, 24·27일자 8면 보도)
특히 정 시장은 “1600억 원이 넘게 투입되는 제3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애초에 불필요한 계획이었다”며 “쓸데없는 예산낭비를 하게 됐다”고 전임 시장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비판했다.
강경에서 연무IC를 잇는 국도 23호선을 제3산단까지 연결하면 접근성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시장은 27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최근 검찰에 대림산업을 수사의뢰한 배경을 설명하며 “대림산업은 증거를 인멸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의 한계가 있어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익산시가 자체 감사에 필요하다며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공무원이 없애라고 지시해 자료를 파기해 없다’는 상식 밖의 답변을 내놓는 등 감사의 한계로 부득이 수사의뢰에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시장은 “최저가 입찰을 통해 낙찰 받은 뒤 설계변경을 통해 이윤을 챙기는 대기업의 고질적 횡포로 의심된다”며 “익산시가 이 도로를 빨리 건설해야 한다는 약점을 알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을 대신해 전문가인 책임감리원이 현장을 관리하는데 대림산업은 치졸하게 공무원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까지 동원하는 것 같다”면서 “당장 공사재개에 나서야 하며, 지금까지의 투명한 정산을 받고 향후 발생되는 추가비용에 대해 익산시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 시장은 도로 개설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한 대책으로 국도 23호선의 제3산업단지 연결을 내놓았다.
국도 23호선은 강경에서 연무IC까지 4차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제3산단까지 3.8km만 연결하면 된다.
이 구간은 올해 토지보상이 완료되었고 이르면 내년 말이면 개통이 가능하다.
정 시장은 “산업단지 조성 2200억원, 산단 진입로 개설 1600억원이 익산시의 재정난을 야기했다”며 “산단 조성은 이해하더라도 진입로 개설은 충분히 대책이 있는데도 쓸데없는 예산낭비를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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