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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여아 아중저수지 수색] "여기서 준희를 만나고 싶진 않아…"

경찰·소방관·자원봉사자 / 영상탐색장비·헬기 동원 / 얼음 깨가며 샅샅이 뒤져

▲ 18일 전주 아중저수지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 한 달째를 맞은 고준희 양을 찾기 위해 수중 촬영장비를 이용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고준희 양(5) 실종 한 달째를 맞은 18일 경찰과 소방당국이 주거지 인근 저수지에 대한 수색을 벌였다.

 

이날 전주시 우아동 아중저수지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약한 눈발까지 날리면서 체감온도는 더 뚝 떨어졌다. 수색을 하는 경찰과 소방관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과 침울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오전 10시 30분 전주 덕진소방서 소속 대원 5명이 구조용 보트 2대에 올랐다. ‘119 구조대’라고 적힌 빨간색 보트는 수심이 2~3m가량인 저수지 가장자리에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노를 이용해 수면 위 얼음을 깨야 했기 때문.

 

보트에는 영상탐색장비가 실려있었고 로프에 연결된 카메라가 물 속으로 들어가자 장비 모니터에 모습이 보였다. 수상한 물체가 잡히면 잠수부가 직접 차가운 물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전주완주해병전우회’라고 적힌 또 다른 보트는 수심 7~8m 지점까지 이동했다.

 

전주 덕진소방서 이남영 소방위는 “얼음을 깨면서 수색을 해야 하기에 더 오래 걸릴 것 같다”며 “강한 바람까지 불어와 수색이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처럼 추운 날씨에는 사람이 뜨지 않고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중 수색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준희 양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고 힘줘 말했다.

 

수색대원들은 핫팩으로 언 손을 녹이면서 30분마다 교대했다. 저수지 아래에는 임시 천막도 차려졌다. 수십 명의 관계자가 바람을 맞으며 원하지 않는 소식을 기다렸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고 양을 위해 생업을 뒤로한 이들도 있었다.

 

의용소방대원 30여 명은 저수지 주변을 돌며 수색을 벌였다. 신동선 전주 덕진소방서 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의용소방대원 모두가 부모의 마음으로 수색에 나서고 있다. 하루빨리 준희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헬기는 저수지 주변을 쉬지 않고 돌았다. 현장에서 만난 전주 덕진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박승찬 경정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달리 보이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헬기를 띄웠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 등 총 200여 명이 수색에 동원됐다. 그들에게 실종된 고 양은 ‘세상에 하나뿐인 내 새끼’였다. 이날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이들의 ‘끝모를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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