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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량 선출에 선인들의 지혜를 갖자

▲ 엄철호 익산본부장
공자가 말씀하셨다.

 

“하늘은 춘하추동의 사계절과 아침, 저녁의 구별이 있지만 사람은 꾸미는 얼굴과 깊은 감정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사람의 마음은 험하기가 산천보다 거칠어 알기가 하늘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시도를 주문한다. 먼 곳에 심부름을 시켜 충성을 보고, 가까이 두고 써서 공경을 보며, 번거로운 일을 시켜 재능을 보고, 예상 밖의 질문을 던져 지혜를 보라고. 또 급한 약속을 해 신용을 보고, 재물을 맡겨 착함을, 위급한 일을 알려 절개를 보라고.

 

덧붙여 술을 취하게 하여 절도를, 남녀를 함께 있게 하여 이성관을 보라고 말했다.

 

‘열 길 물속을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이니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기란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관상을 보듯 첫 인상만으로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한다는것은 점괘에서나 가능한 일이기에 오늘날까지 우리 모두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깊은 관심을 갖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어떤 유형인지 알아내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사람마다 말이나 행동 등에서 자신의 성향을 노출하기 때문이다.

 

또다시 때가 돌아왔다.

 

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19일 현재 익산에서는 시장 6명, 도의원 7명, 시의원 34명 등 총 4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공식 후보자 등록일(5월24~25일)이 가까워질수록 입지자들은 더욱 늘어나 대략 1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그래서 그들에게 묻는다.

 

과연 선출직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췄다고 스스로 자부할 정도냐고.

 

일부의 면면(面面)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황당한 인물(?)들이 한두 명이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기초적인 자질이란 별거 아니다.

 

우선 덕망이다.

 

고향 익산에서 이웃과 함께 동고동락을 하면서 남을 위해 살았느냐이다. 자신의 잇속만 챙기면서 가진 것을 꽉 움켜쥐고 이웃을 몰라라했다면 그는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다음은 기본적인 선거비용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가진 돈도 없이 다른 사람 돈에 신세를 질 요량이라면 아예 선거판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당선된 후 지역발전은 뒷전이고 뒷돈을 대 준 사람의 하수인 역할이나 하다가 영어(囹圄)의 몸이 되기 쉽다.

 

마지막으로 많은 인맥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밀알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인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자만이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어라.

 

맥없이 자질도 없으면서 선거에 출마하는 자는 지역사회만 혼탁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선거는 이름을 알리려고 그냥 한번 출전해 보는 기회가 아니고, 자신의 권세욕이나 부(富)를 채우는 자리는 더더욱 아니다.

 

자신의 입신영달만을 위해 교언영색으로 지역주민을 혹세무민하는 후보자는 스스로 주저앉아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바이다.

 

그래도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직접 나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실업자 구제소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한다.

 

앞으로 4년을 맡길 선량을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인들의 사람을 보는 지혜를 갖고 올바른 선택에 나서자고.

 

후보자들에 대한 리더십 및 전문성 등을 살펴보기가 정히나 어렵다면 최소한 ‘왜 나왔는가’ ‘그간 행적은 어떠했는가’ ‘근본은 어떤 사람인가’ 등 기본만이라도 꼭 살펴보길 재차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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