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국 4번째 ‘말(馬)산업특구’지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2013년부터 말산업육성종합계획을 세워 공을 들였으나 그간 특구 지정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특구지정으로 전북 말산업 발전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말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새로운 일자리와 소득원 창출이 가능해 농어촌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가 단일 축종 최초로 ‘말산업육성법’을 만들어 각 자치단체가 5년마다 말산업육성 계획을 세워 적극 추진토록 의무화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말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말산업특구가 첨병 역할을 하도록 했다.
말산업특구는 말의 생산·사육·조련·유통·이용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뒤 말산업을 지역·권역별로 육성하는 특화 지역을 말한다. 이번 신규로 지정된 전북 말산업특구는 장수·익산·김제·완주·진안 등 5개 시군 지역을 아우른다. 말산업특구 지정을 받았다는 것은 말생산·사육·이용시설과 교육시설 등 인프라가 어느 정도 잘 갖춰졌다는 의미다. 실제 전북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제주와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말 사육두수가 많고(1295마리), 기전대학과 마사고·경마축산고 등에서 말산업 인력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말산업은 전체적으로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이는 곧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북 말산업특구 5년 뒤 추진목표를 보면 현재 5개 시군의 435두 사육두수를 1000두로 늘리고, 승마인구를 현 6만8000명에서 20만명으로, 말산업매출액을 현 27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특구 지정으로 말산업이 저절로 발전하지 않는다. 특구 지정에 따라 승마시설, 조련시설, 전문인력 양성 등 인프라 구축에 국비 50억원이 지원될 뿐이다. 농가의 말사육두수를 늘리고, 승마인구를 확대하는 등 지역별 특화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북도를 중심으로 특구에 들어간 5개 시군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새만금과 혁신도시, 동부권 휴양·힐링벨트와 말산업특구인 ‘호스팜밸리’(Horse Farm Valley)를 연계해 성장축을 구축하자는 전북연구원의 제안도 눈여겨 볼 일이다. 정부의 제2차 국가말산업육성계획에 대응한 전북의 말산업육성계획부터 치밀하게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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