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시·도 교육청 제작
올 2학기부터 자율 활용
무왕·김주열·최명희 등
전북 관련 인물도 소개
“역사적 사실을 단편적으로 기억하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시대적 문제를 인식하고,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전북교육청이 중·고교 역사교과서 보조교재를 발간해 일선 학교와 직속기관 등에 보급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응하기 위해 전북교육청 주도로 세종·광주·강원 등 4개 시·도 교육청이 보조교재 공동 제작에 착수한 지 2년 6개월 만이다.
역사교과서 보조교재는 중학교용 ‘주제로 보는 역사’, 고등학교용 ‘주제로 보는 한국사’ 등 모두 2권으로 전북지역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전체 학생에게 보급됐다. 특히 기존 역사교과서와 달리 백제 무왕, 후백제 견훤왕, 정여립, 신재효, 김주열, 최명희 등 전북지역과 관련된 인물과 함께 지역을 무대로 한 역사적 사건을 담아냈다.
각 학교에서는 올해 2학기부터 자율적으로 이 교재를 수업에 활용하게 된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지난 20일 전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교과서에 다 담아낼 수 없는 내용들과 지역의 특수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 보조교재를 편찬했다”며 “이 보조교재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단편적으로 기억하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 당시 시대적 문제를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지역의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며 역사 변화가 곧 나의 삶이라고 느끼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 아이들이 세계시민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북의 주민으로서 당당한 정체성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역사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함께한 조법종 보조교재 집필위원장(우석대 교수)은 “이번에 발간한 교재는 기존 역사교과서의 대안적 성격이 아닌 보조적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지역·한국·세계사의 조응, 2015 교육과정의 반영과 함께 민주, 평화, 인권, 다양성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북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역사 보조교재를 편찬해 내년에 일선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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