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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게 기다렸는데…" 남북 이산가족 상봉 명단에 전북은 없어

도내 986명 탈락 안타까움…“생사라도 알았으면” “대상자 확대하고 화상 만남 등 다른 경로 마련을”

오는 2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남북 대상자 명단이 확정됐지만 남측 대상자 중 전북 거주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결과를 받아든 도내 이산가족들은 아쉬움과 함께 다음 차수에는 대상자로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가운데, 대상자 확대와 상봉 방법 다양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하는 대상자 최종 명단을 지난 4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봉은 남측 93명과 북측 88명 규모다.

 

남측 상봉 대상자 93명 가운데 거주지가 전북인 이산가족은 없었다. 다만 북측 대상자 88명 중 2명이 전북 출신으로 확인됐다. 이 2명이 전북에 거주하는 가족을 만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월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인선위원회를 열고 컴퓨터 추첨을 통해 1차 후보자 500명을 선정했다. 이후 남북이 생사 확인 회보서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대상자를 확정, 명단을 교환했다.

 

90세 이상 고령자를 전체 상봉 인원의 50%로 우선 배려했고, 직계가족과 형제자매, 3촌 이상 순으로 가족관계에 가중치를 적용해 대상자를 선정했다.

 

남측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전국 5만68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전북에서는 986명이 신청했다.

 

북에 두고 온 여동생을 찾으려 상봉을 신청했던 맹일호 할아버지(82)는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이제는 담담하다”고 애써 말하면서도 “해가 거듭될수록 생사확인조차 안 되는 현실에 지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3년여 만에 다시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 만큼 생사확인이라도 가능할지 희망을 품어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애초 양측 각 100명으로 합의됐던 상봉 인원이 채워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호소하고 있다.

 

이북5도위원회 이정수 전북 사무소장은 “이산가족 대부분이 고령이고, 계속 세상을 떠나시는 상황에 한차례에 100명씩 상봉이 이뤄지면 어느 세월에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만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하루빨리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의지를 갖고 대상을 늘리거나 상시적 상봉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에 금방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이산가족에게서 자조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산가족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서신 교환이나 화상 상봉 등 다양한 경로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여 만이며, 지난 7월 말 기준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은 13만2603명, 이 중 생존자는 5만6862명이다. 도내에는 986명이 꿈에 그리던 가족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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