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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 산업 정책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이익이나 지역의 관광발전을 위해 MICE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각각의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MICE 유치전략을 꾀하고 있다. MICE란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의 약자로 새로운 개념의 BT(Business Travel)이라고도 할 수 있다. MICE산업은 개인보다는 집단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며 일반 관광객에 비해 수익은 2배, 체재일은 1.4배 많아 고 부가가치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고용 측면 역시 IT산업의 5배, 제조업의 2배에 달하며 특히 청년취업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MICE 관광객을 100명 유치 할 경우 중형자동차 21대, LCD TV(42”) 1,531 대를 직접 수출하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MICE산업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이미 국내 광역지자체에서는 MICE유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세계적인 국제회의 통계기관인 국제협회연합(UIA: 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 기준, 대한민국은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전 세계 국제회의 유치 실적 1위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회의는 대부분 서울, 부산, 제주, 인천에 몰리고 있고 우리 전라북도는 아직도 제대로 된 계획조차 실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라북도 MICE 발전을 위해 하루 속히 국제회의 및 전시 시설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부지 선정에 대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서로 이해와 대화를 통해 하루 속히 부지를 결정해 통해 장기적이고 발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한 MICE 전담부서를 신설해서 외부 유치에 힘을 기울어야 한다. 전국 16개 지역이 CVB(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를 설립해 운영 중에 있으나 전라북도에는 아직도 CVB 조직이 구성되어 있지 않고 있으며 서울, 경주, 평창 등 11개 지자체가 국제회의 도시로 지정되어 있지만 도내에서 지정된 곳이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 인프라 부족만 탓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조직 확충과 인력 양성을 통해 MICE를 유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대규모 인프라 시설을 극복하기 위한 또 다른 대안 중 하나가 유니크 베뉴(unique venue)개발이다. 이는 대규모 컨벤션센터나 시설 등이 아닌 MICE 개최 지역의 특징을 살릴 수 있고 그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정취를 가진 장소를 말한다. 우리 지역은 각 지역 특색을 자랑하는 유니크 베뉴 잠재력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올 초 전국에서 20여개가 선정되었으나 우리 지역은 배제되었다. 작지만 특색있고 개성있는 유니크베뉴를 발굴하고 확장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 특화 MICE 발굴 또한 필요하다. 김제의 농업관련, 임실의 치즈 관련, 순창의 발효식품 관련 등 특화 MICE를 개발해 지역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MICE는 이제 선택이 아닌 지역 관광을 위한 필수가 되었다. 하루 빨리 현실적이고 발전적인 MICE전략을 완성해 지역 관광산업에 MICE가 한 축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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