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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사는 노인들의 든든한 천사' 장수군

외지 자녀, 군청 홈페이지에 감사글 게시 눈길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이임숙 씨 “할 일 했을 뿐”

이임숙 장수군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이임숙 장수군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최근 장수군청 홈페이지에 “보이지 않는 숨은 보석을 찾았습니다!”란 글이 올라왔다.

객지에 사는 막내딸이 고향에 홀로 남아 계신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글로 농촌의 노인문제를 적나라하게 투영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막내딸은 어머니께서 도시에 살기를 거부해 시골에 홀로 계시는데 연세가 81세로 건강상 문제도 있지만 혼자서 일처리하시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아 늘 걱정이다.

막내딸이 가끔 시골에 전화하면 엄마는 “여기서 다 알아서 해줬어! 집에 찾아오는 아줌마가 있는데 혈압도 재주고 김치도 주고 라면도 주고 해! 참 고맙다.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모르는 것 있으면 그 아줌마한테 물어본다”고 말한다. 막내딸은 “엄마 그런 사람이 있어요?” 너무 신기해서 재차 물었다.

한참을 지나 그분의 전화번호를 물어 안부 전화를 해보니 너무나 밝은 목소리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별거 아니라”고 겸손해해서 막내딸은 “자식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막내딸은 이번 휴가에 시골에 갔는데 15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6.25참전 용사라는 것을 그분께서 알아보시고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주셨다는 말을 엄마에게 듣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한 달 오만원이란 보상이 얼마나 큰돈인지 그 분은 알고 계셨다. 또 노인 공공근로도 하고 싶은데 못하게 되어서 속상해 하는 엄마에게 “어르신 어떻게든 제가 알아보겠다”고 위로했다. 너무나 자식된 도리로 부끄럽고 그분께 너무나 감사한 맘뿐이었다.

장수군청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이임숙 씨.

막내딸은 시골에 홀로 계시는 독거노인에겐 이분이야 말로 천사이고 단비와 같은 삶에 희망의 끈이라고 생각한다. “천사같은 이분께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분이 하시는 일이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고 처우개선이며 모든 부분이 개선되어 자식들이 오고 싶지만 올수 없고 손길이 닿지 않는 음지에서 생활하시는 노인분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백세시대에 노인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시골에 거주는 독거노인들은 모두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대게 이와 비슷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에 장수군은 노인돌봄 서비스사업으로 19명의 생활관리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생활관리사들은 주기적 방문, 안부전화, 서비스욕구 파악 및 연계, 생활교육, 기상특보 발령시 일일 안전확인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독거노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생활을 보좌하고 있어 객지에 사는 자식들의 걱정을 크게 덜어 주고 있다.

현재 장수군은 1707명의 독거노인 중 건강상태, 생활환경에 따라 취약한 독거노인을 선정해 504명의 노인이 혜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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