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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강력사건 없이 추석 분위기 대체로 평온

교통사고 91건 4명 숨져, 5대범죄 56건 49명 검거
아버지 찌른 ‘막장아들’…도박·존속상해도

올해 추석 명절 전북지역은 아버지를 흉기로 찌른 ‘막장 아들’과 도박에 빠진 ‘화물차 운전기사들’이 고향의 정(情)을 나누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대체로 큰 사건·사고없이 예년처럼 평온했다.

2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10월 21~26일) 도내에서 모두 9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쳤다. 이는 하루 평균 15건이 발생한 셈으로, 지난해 추석 대비 하루 평균 11건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추석 명절 도내에서 모두 26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46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추석 연휴 기간 5대 범죄는 전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살인과 강도 등 강력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2일부터 5일간 도내에서는 총 56건의 5대 범죄가 발생해 49명이 검거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10월 2~6일)에 발생한 5대 범죄(51건)보다 5건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에 발생한 5대 범죄 가운데는 절도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 23건, 강간 1건 등이었다. 살인과 강도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형 사건·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평온한 명절이었지만, 도박과 존속 상해 등의 사건이 잇달아 벌어지기도 했다.

정읍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2시 40분께 정읍시 한 주택에서 아버지(61)를 흉기로 찌른 혐의(존속 상해)로 아들 정모 씨(3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흉기에 찔린 아버지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버지가 자신을 해칠 것 같다”는 망상 속에서 A씨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22일 오후 11시 40분께 익산시 낭산면 한 농가 주택에서 카드 도박을 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화물차 운전기사 김모 씨(53) 등 13명을 입건했다.

‘여러 명이 집단 도박을 하고 있다’는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화물차 운전기사들과 술과 담배 심부름꾼을 비롯해 현금과 수표 등 도박자금 2800만 원을 발견했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오후에는 여성 경찰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던 임실경찰서 소속 A경감이 임실군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술을 마신 A경감은 이날 새벽 2시께 임실경찰서 숙직실에서 자고 있던 여경의 신체 일부를 만진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추석 명절 종합 치안활동 기간을 둬 하루 평균 430여 명, 경찰 장비 150여 대를 집중 투입했다”면서 “이번 추석도 지난해 명절과 비슷한 수준의 비교적 안정된 치안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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