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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육대회 개막식 유감

엄철호 익산본부장
엄철호 익산본부장

국내 최대 스포츠 대제전인 ‘2018 전북 전국체육대회’가 ‘생동하는 전북의 꿈, 하나되는 한국의 힘’이란 슬로건으로 지난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전국 17개 시·도 및 전 세계 18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약 3만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18일까지 열전에 돌입한다.

경기는 주 경기장이 있는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14개 시·군 73개 경기장(총 47개 종목)에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제99회 전국체전은 전라도 정도 1000년을 맞아 전북의 품격과 멋을 다시한번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면서 익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개막식은 재미와 감동, 화려함 그 자체였다.

새로운 천년 전북에 의미를 두고 기존 체전과 차별화된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며지면서 심지어 일부에선 올림픽 개막식 수준이었다고까지 과잉 평가해 줄 정도다.

완벽한 프로그램, 최대의 관중, 모두의 감동 속에 치러짐으로써 전국 모든 체육인과 내외 귀빈들로부터 전국체전 개막식 역사상 최고의 개막식이었다는 극찬을 받기에 충분했다는 얘기다.

개회식장을 꽉 채운 구름관중을 보면서 주 개최지 익산시민으로서 커다란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했다.

나아가, 전국체전 성공을 이끌기 위해 그간 값진 구슬땀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은 숨은 주인공 서포터즈, 자원봉사자, 체전관계자와 공무원들에게 더없는 감사와 고마움에서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이번 체전을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화합·문화·경제체전으로 이끌고, 주 개최도시 익산시민의 단합된 힘과 저력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주기 위해 모두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하지만 지난 개막식 공식행사를 보면서 이런저런 아쉬움도 남는다.

우선 잔뜩 기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불참이다.

물론 해외 일정으로 부득이 불참할수 밖에 없었지만 대통령의 불참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적인 한 마디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울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개회식 축사에서 지난 5년간 대회 준비를 진두지휘 하며 구슬땀을 흘려온 나선 정헌율 익산시장에 대한 수고의 표현조차 없었고, 익산시에 대한 현안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조차 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 총리는 이날 군산에 대한 지원약속과 새만금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지원, 남원 서남대 공공보건의료대학 추진 등 전북 현안에 대한 관심을 강조한 반면 익산시민들의 숙원사업인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추진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주 개최지의 자치단체장으로서 익산시민을 대표하는 익산시장에게 인사말 기회 조차 주지 않았고, 좌석도 뒷줄에 배치하면서 시민들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올만 하지 않는가.

익산시민들에 대한 홀대와 푸대접이 아니고서는 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익산시민들은 지난 5년여 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하느라 작게는 동네 주변 새벽 청소와 풀뽑기부터 크게는 각종 행사와 홍보, 서포터즈 대회 개최 등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 가면서 대회 성공을 위한 손님맞이에 열성을 다했다.

그렇지만 개막식에서 대회사, 환영사, 치사, 격려사 등 어느 누구의 말 속에도 익산시민 대표 정헌율 시장에 대해 단 한마디도 거론하지 않았으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높으신(?) 분들의 배려가 정말 아쉬웠다고 거듭 지적하는 바이다.

아무튼 전국체육대회 역사상 최고의 개막식을 만들어 준 익산시민들에게 정말 수고했다고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며, 전국체전 성공을 위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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