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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초록시민강좌 제4강] 이진순 와글 대표 “보통 사람들이 모여 세상을 바꾼다”

인터뷰를 통해 타인의 반짝이던 순간을 찾는 이진순 와글 대표·한겨레 <열림> 필자. 이진순 대표는 한겨레 <열림> 인터뷰 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6년간 122명을 인터뷰했는데, 사람 사이의 수평적 그물망이 어떻게 거대한 수직의 권력을 제어하는지,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함이 어떻게 얼어붙은 세상을 되살리는지를 풍성하게 그려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해 지난 13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이진순 대표 초청 강연. 이날 관객들은 이 대표의 인터뷰 방식,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사람에 대해 갖는 첫 번째 화두는 ‘내가 이 사람에게 뭐가 궁금할까’를 찾는 것입니다.”

이 작가가 말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맺는 첫 번째 단계는 ‘호기심’이다. 이 호기심은 오히려 상대방에 대해 알면 알수록 커진다.

“신영복 선생님을 인터뷰 할 때 했던 질문이 기억에 남아요. ‘당신은 성처 받았을 때 어떻게 했나요’를 물었죠. 그에 관한 모든 자료와 책을 읽고 느낀 점이에요. ‘신 선생님은 어떻게 한 번도 절망하지 않은 것처럼, 한 번도 낙담하거나 배신감을 느끼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사람은 없거든요.”

질문을 던진 후엔 듣는다. 그리고 관찰한다. 한숨소리와 웃음소리, 망설이는 말줄임까지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기억해 하나의 인터뷰, 관계를 완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과 이야기는 보통사람일 때 더 반짝인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80%는 비겁하다가 가끔 용감해지고, 80%는 이기적이다가 가끔 이타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대중이 보는 80%만 보지 않고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20%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통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조금씩 좋아져 간다고 믿는 이 대표. 그의 믿음을 정치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게 바로 ‘와글’이다. 비영리공익재단 풀뿌리정치실험실 ‘와글’은 2030세대들이 좀 더 많은 사회적 참여와 발언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대표는 “청년을 탓하는 노인네로 늙어가기 보다는 청년과 사회원들이 민주주의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을 택했다”며 “민주주의를 쟁취해야 한다고 말로만 주장하기 보다는 가정, 학교, 사회에서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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