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통해 타인의 반짝이던 순간을 찾는 이진순 와글 대표·한겨레 <열림> 필자. 이진순 대표는 한겨레 <열림> 인터뷰 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6년간 122명을 인터뷰했는데, 사람 사이의 수평적 그물망이 어떻게 거대한 수직의 권력을 제어하는지, 평범한 사람들의 따뜻함이 어떻게 얼어붙은 세상을 되살리는지를 풍성하게 그려냈다. 열림> 열림>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해 지난 13일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열린 이진순 대표 초청 강연. 이날 관객들은 이 대표의 인터뷰 방식,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사람에 대해 갖는 첫 번째 화두는 ‘내가 이 사람에게 뭐가 궁금할까’를 찾는 것입니다.”
이 작가가 말한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를 맺는 첫 번째 단계는 ‘호기심’이다. 이 호기심은 오히려 상대방에 대해 알면 알수록 커진다.
“신영복 선생님을 인터뷰 할 때 했던 질문이 기억에 남아요. ‘당신은 성처 받았을 때 어떻게 했나요’를 물었죠. 그에 관한 모든 자료와 책을 읽고 느낀 점이에요. ‘신 선생님은 어떻게 한 번도 절망하지 않은 것처럼, 한 번도 낙담하거나 배신감을 느끼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사람은 없거든요.”
질문을 던진 후엔 듣는다. 그리고 관찰한다. 한숨소리와 웃음소리, 망설이는 말줄임까지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기억해 하나의 인터뷰, 관계를 완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람과 이야기는 보통사람일 때 더 반짝인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은 80%는 비겁하다가 가끔 용감해지고, 80%는 이기적이다가 가끔 이타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대중이 보는 80%만 보지 않고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힘든 20%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보통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조금씩 좋아져 간다고 믿는 이 대표. 그의 믿음을 정치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게 바로 ‘와글’이다. 비영리공익재단 풀뿌리정치실험실 ‘와글’은 2030세대들이 좀 더 많은 사회적 참여와 발언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대표는 “청년을 탓하는 노인네로 늙어가기 보다는 청년과 사회원들이 민주주의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을 택했다”며 “민주주의를 쟁취해야 한다고 말로만 주장하기 보다는 가정, 학교, 사회에서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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