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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5기 22강]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 "어려운 연구환경에도 낙천적 정신으로 극복"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5기 제22강이 열린 지난 15일 우석빌딩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가 '혈관생물학자로서의 도전과 발견(의과학자로 살아가기)'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5기 제22강이 열린 지난 15일 우석빌딩 공자아카데미 화하관에서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가 '혈관생물학자로서의 도전과 발견(의과학자로 살아가기)'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5기 22번째 강의가 지난 15일 오후 7시부터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전주가 고향인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가 ‘혈관생물학자로서의 도전과 발견(의과학자로 살아가기)’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특훈교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업적을 이루고 전문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교수 중 선발하는 카이스트 최고의 명예직이며 고 교수는 지난 2002년 대한의학회의 ‘노벨의학상에 근접한 우수 한국인 의과학자 20인’에 선정되기도 한 국내 대표적인 생명과학 연구자다.

또한 혈관신생과 림프관 신성 조절 연구의 권위자인 고 교수는 암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혈관신생을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항체를 발명하는 등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호암상을 수상하기도 한 고 교수는 이날 혈관생물학자로 세계적 석학이 되기까지의 자신의 지난 삶을 소개했다,

그는 어려운 연구환경에도 불구하고 일관성과 중용,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낙천적 정신으로 이를 극복해 이 분야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지금으로부터 35년전 국내의 척박한 연구환경 속에서 연구를 시작했지만 젊은 기초의학자로서 생명과학과 질병치료에 대한 발견과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3년 전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과 인디애나대학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귀국해 전북대 의대 교수가 됐지만 열악한 연구환경때문에 모교를 떠나 2001년 포항공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후 2003년 카이스트 교수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하게 됐다.

고 교수는 “희망을 가지고 미국에서 돌아와 고향의 모교에서 실험실을 열었지만 같이 일할 연구원 구하기가 어려워 재능 있는 연구원을 구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훌륭하신 교수님을 만나 카이스트에 둥지를 틀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가 지난 20여년 동안 집중했던 혈관연구는 우연히 발견한 혈관신생물질 안지오포이에틴 성장인자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 발견을 계기로 이 분야 연구에 집중을 할 수 있었고 연구의 일관성과 집중을 통해 일련의 새로운 발견들과 개념전환을 이루었으며 혈관 생물학 분야에 나름대로 기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 교수는 “장래희망이 화가와 소설가 이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아니지만 현재 암혈관, 모세혈관 림프관을 영상화하는 사진작가가 되었으며 발견한 사항에 대한 논문을 쓰다 보니 우리분야 과학자들의 심금을 조금이나마 울려주는 작가가 되는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성공 뒤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고 교수는 “지금 흔히 쓰는 프라스틱 제품이 흔치 않아 손으로 쓰는 파이펫 보다는 입으로 빨고 내 보내는 가느다란 유리관 파이펫을 써야만 했고 매주 주말에 실험실과 동물실 청소를 직접 해야 했다”면서 “학회가도 아는 사람이 없어 한쪽에 앉아 외롭게 밥먹던 시절도 있었다”고 피력했다.

고 교수는 “지금 학생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버는 것을 꿈이라고 하는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면서 나의 꿈을 이뤘다”면서 기업인과 경영인의 과학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며 강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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