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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 빈번한데 가축방역관 '태부족'

도, 제5회 전북 수의직 임용시험 29명 모집에 12명 충원
군산·장수·순창·고창·부안은 한명도 응시 안해
반복되는 AI 발생, 적은 승진기회 등 여러 요인으로 기피

매년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전북 일선 시·군의 가축방역관이 크게 부족하다. 더욱이 최근 전북도가 인력확충을 위해 신규임용을 추진했지만 응시자가 적어 모집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전북은 다른 지역보다 AI등 가축 전염병이 잦게 발생해 업무가 과중하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인사에서도 다른 직렬에 비해 승진기회가 적다는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11개 시군은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제5회 지방공무원 경력경쟁(수의직) 임용시험’을 실시했다.

29명 모집에 12명만 최종합격했다. 응시자가 13명으로 모집인원수에 크게 미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 장수, 순창, 고창, 부안은 응시자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과 장수는 각각 1명, 순창과 고창은 3명씩, 부안은 5명을 충원할 계획이었다.

가축 방역관 모집이 미달하는 이유는 전북에 AI등 가축 전염병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시도별 축종별 주요 가축전염병 발생 동향(2015년~2017년)에 따르면 전북은 329건으로 경기(409건), 충남(397건), 경북(337건) 다음으로 많다. AI나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가축방역관들은 수 개월간 휴일조차 없이 격무에 시달려야 한다.

이런 상황이지만 도내 14개 시군 가축방역관은 법에서 권고하는 적정인원은 184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75명에 불과하다.

다른 직렬보다 승진기회가 적다는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도청과 산하기관의 인원을 기준으로 볼 때, 7급으로 임용되는 가축방역관(수의직)의 경우 72명 중 5급 이상이 8명(11.1%)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행정직은 666명 중 202명(30.3%), 환경직은 41명 중 12명(29.2%), 농업직은 58명 중 15명(25.8%)이다.

당초 정부는 이같은 상황으로 가축방역관에 대한 특수업무수당과 인사상 가산점 부여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종환 도 동물방역과장은 “별도의 시험 없이 경력평가만을 실시했는데도 미달사태가 발생했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어 “순환근무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승진연한을 낮추는 등 대책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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