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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유라시아 철도 시발역 ‘가능성 있나’] (중) 유라시아 철도 개통 선결 과제

정부 의지에 남북 분위기, 국제 정세 등 과제 산적
서로 다른 궤도 등 기술적 문제도 해결해야
익산·부산 등 국내 시발역 경쟁도 심화

익산에서 열차를 타고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철도가 개통되기 위해선 정부의 의지와 국제정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정상이 도로와 철도를 연결하는데 합의했지만 미국 등의 대북제재 완화를 비롯해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 없이 개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더라고 우선 열차간 통신수단이나 철도 궤도 폭의 차이 등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통신은 최첨단 시스템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별로 다른 철도의 넓이, 즉 궤도 차이는 기술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철로의 안쪽 폭의 길이를 뜻하는 궤도는 국가별로 다르다. 가장 많이 설치된 ‘표준궤도’는 폭이 1435mm로 한국과 중국, 영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용한다. 그러나 한반도 종단철도가 달려야 할 러시아와 몽골 등은 이보다 넓은 광궤도(1524mm)를 사용한다. 표준궤도와 광궤도보다 좁은 협궤(1067mm)를 사용하는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있다.

정치적인 문제와 기술적인 문제를 뛰어넘어 국내에선 출발역과 경유선 선정에 대한 지역간 분배 문제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가장 먼저 익산시가 시발역 선정을 위한 기반 조성에 뛰어들었고, 부산광역시도 시발역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지역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익산은 남북이 3개 철도망을 연결하는 구간 중에서 경의선을, 부산은 동해선을 고려한 유치전에 나섰다.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은 경의선의 경유역과 경원선의 출발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시발역과 경유역은 모두 국제 여객열차가 출발하는 출입국관리소(CIQ)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필요하다. 이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철도전문대학원 김시곤 교수는 익산과 서울, 부산 등 3개 역사에 CIQ 기능을 설치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유라시아 철도 개통은 남북 정상의 의지와 국제정세, 기술적인 열차의 연결과 운행 여건 조성, 국내 지역 배분을 둘러싼 정치적인 합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익산시는 이런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유라시아 철도 개통에 대비한 우선적인 기반 조성, 지역적 분위기 조성, 정치적인 합의 등 앞선 준비에 나서면서 일반철도 뿐만 아니라 물류철도 시발역까지 동시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동익산역 부근에 70만㎡ 규모의 국제물류기지 조성을 위한 기본조사와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며 “유라시아 철도는 여객과 물류 모두 익산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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