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시설, 열악한 주변 환경개선 등 기반조성 시급
철도도시, 역세권 개발 등 발전 가속화 기대
익산역이 유라시아 시발역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가장 먼저 기반조성이 필요하다. 아직 갖춰지지 않은 환승시설과 열악한 주변 환경이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학기술대 철도전문대학원 김시곤 교수가 제시한 3가지 유라시아 고속철도 시발역 선정기준을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김 교수는 시발역은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역으로 최소화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국제철도의 독립터미널 플랫폼 설치가 가능해야 하며, 국제철도역 터미널 운영이 가능한 정도의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상징적 의미를 담아 KTX 시·종착역과 분기역도 유라시아 고속철도의 시발역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봤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고속철도 플랫폼 확보와 독립터미널이 갖춰지면 이후 경제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시발역을 선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평가기준에 따라 국내 시발역 대상지를 분석한 결과 서울역과 부산역, 삼성역이 모든 기준에 적합했고, 익산역은 독립터미널과 플랫폼 확보 등 절대적 요소는 충족했지만 경제성과 상징성에서는 의문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경의축은 서울역과 광명역, 경원축은 삼성역, 고속철도가 출발하는 부산역과 목표역을 상징적인 측면에서 시발역 선정지로 추천했다.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 군산선 등 국내 유일의 4개 철로가 분기하는 익산역을 후보지로 제안했다. 익산역이 유라시아 고속철도의 시발역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경제성과 상징성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으로 해석된다.
익산역은 호남의 관문이면서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과 익산역 주변이 구도심으로 둘러싸여 있는 열악한 환경개선이 시급하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익산시는 올해 복합환승시설을 추진하면서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함께 역세권 개발까지 염두에 둔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익산역 활성화를 통해 경제성을 보완하면, 상징성은 호남의 관문이라는 정치적 해법으로 돌파가 가능하다.
특히 익산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유라시아 물류철도의 시발역 선정을 위한 남부권 개발은 익산시의 지도를 새롭게 그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침체된 남부권 개발과 철도의 중심지인 익산시가 명실상부한 여객과 물류라는 유라시아 철도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더욱이 유라시아 일반철도와 물류철도는 익산에 출입국관리소(CIQ)를 설치해 유럽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호남과 충청권 여행객은 익산역에서 유라시아 철도를 탑승하게 되고, 항만물류보다 3배 가량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물류철도는 익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유라시아 철도거점의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반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익산이 가진 장점을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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