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결, 유라시아 철도 시대 신호탄
착공식에 러시아, 중국, 몽골 관계자 참석
아시아 대륙 이어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 추진, 정부 의지 높아
지난해 남북 정상이 철도와 도로를 연결시키기로 하면서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경의선과 동해선의 단절된 구간만 복구하면 남북철도가 개통되기 때문에 철도 연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철도는 단순히 남과 북을 연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반도 종단철도와 유라시아 횡단철도로 이어져 한국에서 유라시아로 연결되는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개막되는 의미를 갖는다.
호남의 관문, 철도의 도시 익산시는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가장 먼저 유라시아 철도의 호남 시발역으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올해 익산시의 핵심 시책도 유라시아 철도 거점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다. 유라시아 철도 시대에 발맞춰 진행되는 익산역 시발역 선정의 가능성과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유라시아 횡단철도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철도다. 남과 북의 철도가 이어지면 유라시아 횡단철도에도 연결이 가능하다. 한반도 종단철도가 유라시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출발은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
지난해 12월 26일 남북이 한반도와 세계의 번영을 위해 철도와 도로를 하나로 잇기 위해 개최한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은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착공식에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엔허샹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중국과 러시아·몽골 인사들은 물론 국제기구 대표도 참석했다. 단순히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대륙을 넘어 유라시아까지 연결되는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특히 이날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착공식에선 유라시아 철도시대 개막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도 제시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환동해권과 환서해권, 남북 접경지역 등 3대 벨트를 중심으로 한반도를 하나의 시장을 만드는 ‘한반도 신경제구상’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철도와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을 통해 경제벨트 형성을 촉진해 남북 경제협력을 남쪽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구체적 로드맵도 내놨다.
남북 철도연결이 이뤄지면 대륙으로 가는 물동량의 운반비는 해상을 이용해 수출할 때보다 3배 가량 절감할 수 있다. 끊어진 철길이 연결되면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통해 유럽까지 가는 ‘철의 실크로드’도 현실화된다.
정부는 남북 연결철도와 러시아의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등 아시아와 유럽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에 발맞춰 익산시는 호남선과 전라선, 군산선, 장항선 등 4개 철로가 분기하는 국내 유일한 철도역이란 장점을 살려 유라시아 철도의 출발역으로 선정되기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유라시아 철도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익산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반드시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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