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옥사에 얽힌 음모와 정여립, 진실은…
16세기 조선을 뒤흔들어 천재 1000명을 죽음으로 내몬 ‘기축옥사’의 진실은 무엇일까. 문학사학자 신정일이 펴낸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상상출판)에서 그 음모가 밝혀진다. 조선의>
조선의 천재들을 죽음으로 내몬 이 사건의 시작점에는 정여립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조선을 뒤흔든 최대 역모사건이었던 기축옥사. 이는 기축년(1589년) 생긴 정여립의 모반을 시작으로 사건의 연루자를 색출해나가는 과정에서 동인들이 서인들에게 탄압받은 사건을 말한다.
동인과 서인을 막론하고 뛰어난 천재로 평가했던 정여립, 서인 측의 송익필, 알성 급제를 했던 이발 그리고 정철. 당파와 입장 차이가 컸던 그들은 공존하지 못했고 결국 피의 역사로 이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 천재들의 참혹한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축옥사는 선비들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당쟁으로 비화됐다. 기축옥사를 계기로 동인과 서인에서 남인과 북인으로 나뉘었고, 이에 대한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도 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저자는 이와 같이 기축옥사에 얽힌 음모와 정여립, 그리고 모반사건에 개입돼 죽어간 천명의 선비들이 어떤 진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비들의 개혁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선조, 서로 다른 길을 택하는 유성룡과 이항복, 당리를 위해 정적을 죽이는 정철과 정의로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최영경, 그리고 역모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이들이 16세기의 역사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저자인 문화사학자 신정일 선생은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 ‘길 위의 인문학’이 대표적이다.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도보여행가로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오기도 했다.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해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비롯해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를 걷고, 400여곳의 산을 오른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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