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통합암치료(Integrative Oncology)가 소개된 지 벌써 20년이 흘렀다. 미국에서는 통합암학회(Society for Integrative Oncology, SIO)가 엠디앤더슨, 하버드 다나파버,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등 미국 유수 암센터들을 중심으로 2004년에 설립이 되어, 매년 근거중심의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통합암치료란 다양한 패턴의 심신치유, 천연물, 생활습관 교정등을 통해 통상적 암치료와 함께하는 환자 중심적, 근거 기반적 암 관리를 가리키며, 삶의 질 향상 및 증상 완화를 통해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국임상암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는 2018년 6월 SIO의 ’유방암 치료 중,후의 통합 치료에 대한 근거 중심 임상 가이드라인‘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논문을 게재하였고, ASCO 전문가 패널들은 “SIO의 임상가이드라인이 명확하고 철저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기 때문이다”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논문을 통해 ASCO가 권고하는 주요 항목은 항암화학요법 유발 오심 및 구토 감소에 경혈 지압과 침 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우울 및 삶의 질 개선에 대하여 명상, 이완요법, 요가 등을, 스트레스 감소에 대하여 음악치료, 명상 등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통합 치료들은 기존의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요법 등과 통합해서 운용할 때 효과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암환자의 증상 및 다른 치료의 부작용을 줄여 주고, 삶의 질을 개선시켜주는 완화치료에 있어서 침 및 한약을 이용한 치료는 최근 상당히 주목받고 있으며 통상적 암치료에 대한 보조적 치료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암환자를 가장 공포스럽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단연코 암성통증이며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많은 환자들이 암성통증을 경험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는데 이러한 암성통증에 통상적 암치료와 더불어 침치료를 병용했을 때 통증의 경감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최근 발표되고 있다. 또한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도중 발생하는 구토와 메스꺼운 증상 및 암성 피로 역시 암환자들의 기력 회복에 가장 큰 장애가 되는데 이 증상에도 침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침을 맞으면 기운이 빠져서 체력을 고갈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오히려 항암요법이나 방사선치료와 침을 병용했을 때 피로감을 개선시키고 구토 및 메스꺼운 증상을 다스려 체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외에도 암환자들의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 후에 흔히 나타나는 구강건조증, 말초신경병증, 상열감 등의 증상에는 침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침치료 역시 금기증이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 특히 호중구 감소증이나 혈소판 감소증, 임파부종 등의 경우에는 감염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기관에서 한의사와 진료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유명 SCIE급 저널인 ‘Integrative Cancer Therapies’에 발표된 ‘전이암 환자의 암성 통증에 뜸치료의 진통효과에 관한 임상 연구’를 보면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한 결과, 암성 통증을 감소시켰으며, 암성 피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폐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로 인해 나타나는 방사선성 폐렴에 통합암치료를 병행하여 의미있는 효과를 발표하였다. 중요한 점은 근거구축이 잘 이루어진 보완적 치료법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근거가 확립되지 못한 치료법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석대학교부속한방병원의 통합암센터에서는 환자분과 자세한 상담 후 환자분에게 필요한 통합암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개선 및 다른 치료로 인한 부작용 감소에 및 증상 완화에 노력하고 있다.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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