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군, 출판문화 관련 기반 '탄탄'
전북혁신도시에 ‘호남권 출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혁신도시를 끼고 있는 완주군이 주목되고 있다. 국제 수준의 공공도서관을 갖췄고, ‘책 읽는 지식도시’를 지향하며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출판문화 기반을 단단히 해 왔기 때문이다.
30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완주군은 국제적 수준의 공공도서관, 삼례 책마을 등 출판과 연관된 문화적 수요기반이 탄탄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수립’ 공청회 자료 등에 따르면 완주군 인구는 9만5000명 수준에 불과하지만, 완주군은 이서면 ‘콩쥐팥쥐 도서관’ 등 모두 6개의 공공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인구 1만5800명 당 1개의 도서관 규모이며, 선진국 클럽인 OECD가 권고하는 인구 5만 명당 1개 공공도서관에 비해 3배 이상 수준이다.
완주군의 공공도서관 보유 수준은 미국(인구 3만4000여 명당 1개)이나 일본(3만8900여 명당 1개)보다 월등한 수준이며, 전 세계적으로 공공도서관을 가장 잘 갖췄다는 독일(인구 1만5400여 명당 1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다.
교육문화 기반시설인 공공도서관은 지역 간 문화격차는 물론 정보 양극화를 해소하고, 궁극에는 출판산업 저변을 넓혀 균형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뿐만 아니라 고서점과 북카페, 북갤러리, 한국학문헌아카이브 등 전국에서도 흔치 않은 ‘책마을’이 지난 2016년 9월 삼례에 개관, 관람객 수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도 완주군 출판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례 책마을 관람객은 개관 이듬해인 2017년에 2만3000여 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3만 명에 육박했다. 책 읽는 지식도시를 지향하는 완주군의 출판과 책 수요 기반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반증이다.
특히, 전북은 조선시대 민간 출판문화를 선도해온 방각본(坊刻本)과 완판본(完板本)의 본향으로, 한글소설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문화의 고장이다. 이런 바탕에서 국내 출판산업을 선도하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전북혁신도시에 입지, ‘호남권 출판산업 클러스터’ 디딤돌이 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선시대 출판산업을 선도해온 역사성과 정부 기관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위치해 있는 점, 이미 혁신도시 내에 클러스터 용지가 조성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전북혁신도시가 출판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돼 있는 전북에 출판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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