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는 미중 실무 무역협상의 재개와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재개에 대한 기대감,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에 따른 반도체 업종반등으로 지수가 상승했다.
지수는 전주 대비 42.32포인트(2.06%) 상승한 2091.52포인트로 마감하며 9월 4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관은 2조 원 정도의 순매수를 하며 장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54억 원과 1조 9363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수급별로 보면 지난주 개인이 5543억 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47억 원과 4841억 원을 순매수했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업황 회복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형주들의 주가가 회복됐고, 원화약세 효과가 더해지면서 관련섹터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간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의미 있는 해결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기 가파르게 상승한 지수의 부담감과 차익실현 욕구, 재차 미중 간 무역협상의 노이즈가 맞물리면서 국내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일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이틀간 무역협상을 마친 가운데 중국 대표단이 계획했던 미국 농가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 미국 주요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대표단은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네브래스카주와 몬태나주의 농가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취소한 것을 보아 실무급 협상에서 이견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와 중국 측 모두 이번 실무급 협상결과에 대해 자세한 코멘트를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미 연준의 FOMC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무게감 있는 이벤트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매수세보다는 일부 수익에 대해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 지수구간은 단기 시장상승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수준으로 향후 글로벌 경기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2000포인트선 내외에서 매도보단 보유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3분기가 경기 및 기업실적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경기회복 가능성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소재, 은행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용식 KB증권 전북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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