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자 의원, 도내 14개 시군 예방접종 예산 지원 없어
타 시도는 재난관리기금, 자체 예산 사용해 지원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의 A형 간염 예방접종 대상자들에 대한 예산 지원이 전무해 A형 간염에 대한 대비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바른미래당)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A형 간염 긴밀접촉자 예방접종 지원현황’에 따르면 17개 광역시도 중 전북의 기초단체는 단 한 곳도 예방접종 예산을 마련하지 않았다.
서울과 인천, 대전, 경북, 세종 등은 모든 기초지자체가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A형간염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부산과 충남, 제주 등은 기금이 아닌 자체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고 있다 .경기, 강원, 충북 등은 기초지자체별로 지원여부가 달랐다. 울산과 전북만이 모든 지자체에서 아무런 지원이 없었다.
최 의원은 “A형간염은 치료제가 없고 잠복기가 길어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이 유일한 수단”이라면서 “A형간염 예방접종은 병원마다 8~1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예방접종 권고를 따르지 않는 비율도 높다”고 지적했다.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는 30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일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나는데, 검은색의 소변(콜라색 소변), 탈색된 대변 등의 증상과 전신이 가려운 증상도 나타난다.
A형 감염자와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은 2주내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북도가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21일 기준으로 A형 간염 긴밀접촉자수는 1435명이다. 이중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한 도민은 46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주 290명 중 122명, 군산 258명 중 137명, 익산 174명 중 99명, 정읍 154명 중 24명, 남원 10명 중 9명, 김제 147명 중 4명, 완주 208명 중 46명, 무주 156명 중 6명, 장수 10명 중 2명, 임실 6명 중 3명, 고창 5명 중 3명, 부안 13명 중 12명 등이다. 진안과 순창은 예방접종 대상자가 없었다.
도는 예산을 세우지 않는 이유로 특정 지역에 예방 접종자 수가 많고 대부분 예방접종 대상자들이 본인의 돈으로 예방접종을 받고 있어서 예산 설립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대상자들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면 대부분 스스로 알아서 예방접종을 한다”면서 “내년에 자체예산을 세워 도비로 마련하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예산이 마련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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