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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반기행] 뮤지컬 배우 김선경과 떠나는 광주편, 80대 노부부의 콩물 집·보리밥 백반집·상추 튀김·육전삼합

스틸 =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스틸 = TV CHOSUN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가깝게는 호남평야, 멀게는 서‧남해를 아우르는 남도의 중심지이자 일찍이 풍요로운 자원을 기반으로 식생활 문화가 발달한 남도 손맛의 집결지, '광주'의 밥상이 공개된다. 광주 백반기행에는 남도 음식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뮤지컬 배우 김선경이 동행한다.

예로부터 '여수에서 돈 자랑, 순천에서 외모 자랑, 벌교에서 주먹 자랑, 그리고 광주에서 음식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광주는 남도 음식의 자존심처럼 여겨졌다. 그만큼 풍족한 식량자원을 들고 남도 각지에서 모인 손맛들이 만들어낸 밥상은 그 가짓수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낸다. 게미 게미 :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있는 독특한 맛'의 전라도 방언

 있고 곰삭은 멋에 남도 풍류까지 더해진 광주의 동네 밥상을 공개한다.

두 식객은 음식의 고장이라 불리는 광주에서도 5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80대 노부부의 콩물 집을 찾아간다.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할 만큼 진득한 식감과 구수한 맛이 일품인 이 콩물은 무려 3일간의 정성이 깃들어져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하루 동안 불린 콩을 솥에서 삶아낸 뒤 다시 하루를 식혀서 50년 된 맷돌에 갈아내는 게 비법 아닌 비법이라는데. 이 맛을 잊지 못해 매일 아침 가게를 들르는 손님만도 여럿이다. 콩국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만큼 허영만과 김선경을 놀라게 한 그 맛이 공개된다.

무려 22가지의 반찬을 내놓아 밥그릇 놓을 자리가 부족하다는 주택가의 보리밥 백반집도 방문한다. 취향 따라 15가지의 나물과 고추장, 그리고 토하젓을 넣어 비빈 뒤 열무 잎에 멸치젓 올려 한 쌈 싸 먹으면 이것이 진정 광주식 보리밥 백반이다. 일부러 심심하게 무친 나물에 짭조름한 젓갈이 더해져 적당히 간이 맞춰지면서 입 안에 감칠맛이 돌게 되는 맛이다. 특히나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의 열무잎은 보리밥의 거친 식감을 감해줘 최고의 궁합을 선보인다. 나물 중에서 특히 취나물을 좋아한다는 김선경은 보리밥 백반 앞에서 어릴 적 도시락에 보리밥을 싸간 추억을 떠올린다.

광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간식으로 '상추 튀김'이 있다. 깻잎 튀김처럼 상추를 튀기는 줄 알지만 실제로는 오징어튀김을 상추에 싸먹는 광주만의 분식이다. 상추가 느끼함은 덜어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수십 년 전, 주머니 가벼운 이들의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최고의 간식이었다. 70~80년대 이후 광주 전역에서 유행했던 상추튀김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지만 원형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곳이 있어 두 식객이 찾아간다.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쫀득한 게 이 튀김의 특징이다. 여기에 느끼함을 덜어줄 고추초간장이 곁들어지면 입이 개운해진다.

그런가 하면 일일식객 김선경을 서울에서부터 광주까지 버선발로 뛰어오게 만든 음식도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남도 음식점을 찾아다니게 만들었다는 그 특별한 메뉴는 바로 육전이다. 시장 전집에서도 파는 육전을 광주까지 와서 먹어야 하는 이유는 손님 상 앞에서 찹쌀가루와 계란 옷을 입혀 즉석에서 구워주기 때문이다. 17찬과 입맛대로 조합해 먹는 것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다. 특히 묵은 김치를 아래 깔고 그 위에 육전과 파절이를 얹어 먹는 '육전삼합'은 전 특유의 기름 맛을 잡아주고 개운함을 더해준다. 육전 맛을 살려주는 비장의 무기가 따로 있었는데, 그 정체는 바로 갈치속젓이다. 육전에 갈치속젓을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김선경이 폭풍 먹방을 선보인 광주 육전의 진정한 맛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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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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