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로 꼭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중소벤처기업의 성공적인 창업과 혁신성장에 필요한 정책자금, 창업지원, 수출, 컨설팅, 일자리 등 시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면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동행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적인 이목을 끄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24일, 한국GM 군산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군산형 일자리 노사민정 상생협약’ 체결했는데 이는 전국 최초로 유일하게 양대노총인 한국노총,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군산 경제에 희망의 닻을 올린 숨은 주역이 바로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디자이너’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다.
-먼저 군산 상생형 일자리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도 22개 기관 노사민정 대표가 힘을 합쳐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대량 실업이 발생한 군산 지역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산업 재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형 일자리를 창출하자며 맞손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군산형 일자리’의 성사 비결은 공정경제, 중소벤처기업 투자촉진형, 지역균형발전 모델이라는 3가지 요소가 딱 맞아떨어진 겁니다. 군산이 자동차 도시 울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 등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그간 추진 경위가 좀 복잡했죠.
“작년 상반기부터 군산 지역에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을 제안한게 단초가 됐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전기, 자율차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국회, 정부, 유관기관 등 협력을 이끌어내는데 주력했죠. 노사민정 등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위한 가교역할을 수행했는데 군산 행사때 관계자들이 ‘이번 일의 70%는 당신이 한거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나름대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사업계획 수립, 참여기업 모집을 위한 수차례 간담회를 개최하고, 3월에 (사)한국전기차산업협회를 창립 주도했습니다. 이후 4월부터 추진력을 얻기 위해 관련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다수 체결하고, 5월에는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죠. 결국 5월 30일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최초로 투자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달 군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전북 군산형 일자리 노사민정 상생협약’을 체결하면서 결실을 맺었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창업 준비부터 졸업 후 성장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데 요즘 뜨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개교 후 제8기 가을학기 졸업생을 포함해 총 3천여명의 청년CEO를 양성해 매출 2조원, 7천여개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에 투자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해 전국 5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17개소로 확대했습니다.
올해 9기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경우, 입교생 1,000명 모집결과 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전북은 물론, 경기북부, 강원, 제주 등 그동안 소외받던 지역에서 청년창업 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1기부터 7기까지 청년창업사관학교 졸업 기업이 전북은 26명, 강원 15명, 제주 9명에 불과했습니다. 전국으로 확대한 지난 한 해 동안 전북 32명, 강원 26명, 제주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얼마전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중진공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네 지난달 16일까지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았는데 국회의원들로부터 중소벤처기업의 수출과 일자리 창출 성과에 대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성환 의원의 경우 군산 새만금지역에 전기·자율차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해 줬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벤처DNA를 토대로 벤처정신 깃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민생현장 중심의 혁신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는데 나름대로 보람이 있습니다. 저는 증권사 샐러리맨으로 시작, 중소벤처기업을 직접 창업하고 경영했는데요, ‘삼백육십행행행출장원(三百六十行行行出狀元)’이라는 중국 격언을 경영철학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360명이 한 방향으로만 가면 1등부터 360등까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1등과 360등이 나뉘지만, 360명이 각자 자기 방향으로 가면 누구나 1등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 이상직 이사장은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현장 중심의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군산형 일자리’ 성사로 문재인 정부 ‘경제 디자이너’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혔다. 군산형 일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기조를 현장에서부터 반영하여 새롭게 디자인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산형 일자리’는 광주, 구미와 달리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형 방식으로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를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이다.
이 이사장은 그간 실물경제 정책과 현장을 두루 경험해왔다. 10년가량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생활을 했고 상장기업 경영과 재벌대기업의 독과점을 깬 이스타항공 창업까지 실물 경제인의 경험을 탄탄히 다져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9대 민주당 전주 완산을 국회의원 시절,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직능위원장을 4년가량 지냈다.
제17대 중진공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 13명 중 산업계 대표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상직 이사장은 중진공 최초의 ‘민간 기업인 출신 이사장’이라는 타이틀답게 민생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현장 니즈에 맞는 원스톱 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왔다. 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의 VIP 순방길에도 빠짐없이 동행하며 중소벤처기업 정책 활성화에 힘썼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상직 이사장은 직접 발로 뛰면서 ‘군산형 일자리’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에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등 중소벤처기업의 참여를 직접 이끌어냈다. 올 3월에는 전기차산업 육성을 위해 한국전기차산업협회를 발족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상직 이사장은 ‘군산형 일자리’ 성사의 소회로 “공정경제에 기여하는 혁신기업과 각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신기술과 아이디어로 독과점 산업 분야에 도전하여 독과점을 깨고 공정경제 생태계로 탈바꿈시키는 혁신 창업기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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