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익산’이라 부르지만, 옛 이름 ‘이리’였다. 완주 동상에서 시작된 물길이 삼례를 지나 제법 큰물이 되어 만경강이라 했다. 이리역을 출발한 기차가 종착역 목포를 향해 내닫다가 길게 목이 쉬어 우는 만경강 어디쯤, 목천포(木川浦)가 있었다. 남겨 두고 떠나는 사람, 보내고 남는 사람, 눈물이 강물에 넘쳤겠다. 그 목천포 강둑에 갈대가 무성했더란다.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떠나간 사랑을 부르며 사나이가 운다. “말없이 보낸 여인이 눈물을 아랴 가슴을 파고드는 갈대의 순정 못 잊어 우는 것은 사나이 마음”, 지키지 못한 사랑에 사나이가 흐느낀다. 목천포에서 사랑을 키운 작사 작곡가의 자전적 이야기라 알려진 노래 <갈대의 순정> , 여름내 갈대숲에 드나들던 개개비 떼도 이젠 없다. 사나이의 순정인 듯 오늘도 갈대는 흐느끼고, 속도 모르고 하늘은 또 저리 시리게 푸르다. 갈대의>
소설처럼 영화처럼, 사랑은 왜 이루어지지 않고 오래 남아 가슴을 저미는 걸까? “너는 상행선 나는 하행선”, 엇갈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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