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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의 '감성 터치'] 개미와 다섯 꽃송이

다섯 송이 꽃입니다. 지니꽃, 이현꽃, 서연꽃, 태훈꽃, 수인꽃. 영산홍 지자 덩굴장미가 울을 넘습니다. 울을 넘는 빨간 장미꽃을 따라 나왔을까요? 어린이집 꼬맹이들 나들이 나왔습니다. 온통 신기한 것뿐입니다. 그림책에서 보았던 참새가 짹짹 알은체합니다. 길가에 깡충깡충 토끼풀도 있고 아장아장 강아지풀도 눈에 띕니다.

“개미다.”

앞서가던 녀석이 무언가 끌고 가는 개미를 보았습니다. 빙 둘러앉아 녀석들 재미나게 끌려갑니다.

어른들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그 작은 개미가 눈에 띄었네요. 저 다섯 송이 꽃들, 언젠가 세상에 나오겠지요. 선생님께 못 배운 것도, 책 속에 없는 것도 보고 듣고 알게 되겠지요. 부디 큰 것들만 보고 듣고 알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보았던 참새, 토끼풀, 강아지풀, 개망초, 개미가 먼저였으면 좋겠습니다. 영차영차 개미를 응원하는 화면 가득 다섯 꼬맹이, 머리에 앉은 나비를 보아 영락없이 꽃입니다. 선생님을 따라가는 아이들 발걸음에 놀란 개개비가 풀숲으로 날아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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