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한 초등학교, 발열체크 탓에 아이들 운동장서 10~20분씩 대기
아침부터 힘 빼 학업 지장,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아
발열 등 유증상자 발생시 보건소 이동 위한 인력도 부족
교육청·학교 “감염 예방지침 준수, 아이들 불편 최소화 위해 노력”
순차적 등교개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학교의 준비부족으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등교시킨 A씨(41·여)는 아이로부터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좋았다는 말 대신 교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지쳐 버렸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발열체크를 위해 운동장을 빙 둘러 줄을 서 기다리다 입실을 하는데 책가방이 너무 무거워 힘들었다는 얘기다. 제대로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은데다 날씨도 부쩍 더워지며 아이들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A씨는 아이가 아침부터 힘을 빼 학업에 지장이 있거나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감염될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2차 개학에서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등교시킨 B씨(41·여)도 비슷한 하소연을 듣고 학교에 이의를 제기했다. 순차적 발열체크 때문에 아이들은 운동장에서 줄을 선 채 10분 넘게 기다렸다는 것. 학교 측에서 학년별로 등교 시간을 나눠 안내했지만, 일주일 넘게 아이들은 같은 불편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 게다가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학교는 선 입실 후 발열체크로 등교 방식을 전환하고 거리두기 지도를 강화하겠다는 등 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역시 한정된 인력 때문에 업무 과부하가 발생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등교 전 가정 자가진단이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문제다. 각 가정 단계에서 확인이 되지 않은 채 등교한 경우 현장에서 확인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업무량이 늘어나게 된다.
학교 현장에서 발열 등 유증상자 발생시 보건소 이동을 위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시된다. 학부모 연락이 되지 않거나 맞벌이로 인해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 별도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부터 에어컨 가동, 급식 등 갖가지 학부모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100% 대응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지침에 따라 감염 예방과 아이들 불편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가정에서 등교 전 자가진단을 꼭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하고 “유증상자 발생시 부족한 인력 문제는 소방당국과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