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농산물 유통센터인 전주 농협하나로클럽이 지역 농축산 제품판매를 촉진한다는 명분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시중 대형마트에서 받고 있는 각종 규제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당초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매비중이 미약한데다 상품 구성도 일반 대형마트와 별반 차이가 없이 특색없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여의동에 위치한 농협하나로클럽은 시설 노후화로 줄어든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지난해 28억원을 들여 20년 만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섰다.
지역 생산품 판매 촉진이라는 명분으로 시중 대형마트와는 달리 의무휴업일 없이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긴급재난지원금, 포장용 테이프 사용이 가능하지만 설립 목적이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 농·축산물 1차 식품 전문 매장의 역할 부재는 물론 농협 전주 농산물 종합유통센터라고 적힌 대형 간판과는 다른 세상 이야기를 보이고 있다.
실제 농협하나로클럽 내 농산물이 실질적으로 판매되는 구역은 전체 매장 중 20%에 불과하다.
일부 축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장소가 있지만 대부분 가공식품과 식료품 등이 주를 이뤘다.
지하 1층에 전라북도 내 농산물·특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코너는 면적이 작고 매장 가장 안쪽에 있어 찾기 어려워 고객들의 외면을 받고있다.
하지만 전자제품 판매 구역은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배치됐으며 생필품과 푸드코트, 네오다다, 다이소 등과 같은 공산품 판매코너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었다.
농협하나로클럽을 방문한 도민들은 일반 대형마트처럼 다양한 공산품이 판매되고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고 농산물이 저렴하고 다양해 찾았다는 응답은 적었다.
주부 김수정(52)씨는 “농산물을 구입하기 보다는 하나로클럽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게 대형마트처럼 깨끗하고 깔끔해져서 찾게 됐다”며 “야채나 과일, 고기 구매는 집 근처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협하나로클럽이 존재하는 목적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안진석(51)씨는 “하나로클럽은 도내 농민들과 소비자 모두를 위해 존재하지만 지금 같은 모습은 둘다 아닌 것 같다”며 “하나로클럽이면 하나로클럽다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A 대형마트 관계자는 “하나로클럽은 대형마트와 다르게 긴급재난지원금, 의무휴업 등 각종 이점으로 불공평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농축산물 확대로 대형마트와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농축산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선도를 유지해야할 제품 같은 경우 일정에 맞춰 다양하게 내놓고 지역 농협과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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