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하루동안 완주 175mm, 가장 많이 내려
일부 지역서 산사태, 도로 물에 잠겨 교통 혼잡
농경지 212.42ha 물에 잠기는 등 28건 피해 발생
익산, 군산 등 5곳에서 낙뢰 정전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종 침수와 정전 사태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30일 하루 동안 전북지역 평균 73.6mm의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완주군에는 이날 175mm가 쏟아졌다.
집중호우로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났고, 도로 곳곳이 물바다가 되면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기도 했다.
전북도는 이날 완주 상관면 국도 17호선과 지방도 714호에 도로 사면이 유실됐고 농경지 212.42ha가 물에 잠기는 등 28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북경찰에 접수된 호우 관련 신고도 160건에 달했다.
정읍 칠보면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남원시 주천면과 진안군 군상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낙뢰까지 동반해 정전 피해로 이어졌다.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9분께 군산시 미룡동에서 낙뢰에 의해 고압전선이 단선돼 50세대 이상에 단전피해가, 같은 날 오전 6시 43분에도 익산 왕궁면 광암리에서도 낙뢰로 520세대에 전기공급이 2시간 가량 끊겼다.
전주시 평화동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가로 2m, 세로 3m, 깊이 3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인력 380명과 장비 190대를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섰고, 경찰도 전주 언더패스 등 26개소 대해 교통을 통제했다.
한편, 이번 장마 기간 내린 비는 예년 장마 때보다 많았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장마 기간 동안 남부지방(전라북도, 전라남도 평균)에 내린 비의 양은 각각 314.4mm와 276.6mm였지만, 올해 장마기간(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에는 2배 가까운 평균 541mm를 기록했다.
전주기상지청은 30일 오후까지 도내 내렸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거쳤다가 31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50~100mm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최대 150mm의 비가 내릴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도는 24시간 기상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저수지, 산사태 취약지역 등 재해위험지역 점검 및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천경석·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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