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공립박물관 평가결과 전북 3곳 우수인증 실패
전주전통술박물관, 전북산림박물관, 순창장류박물관
소장품 추가 확보 그대로, 전시, 체험프로그램도 사실상 전무. 관람객 발길 뚝 악순환
정읍시립박물관 전북 최우수. 모범사례
전북에서 운영 중인 공립박물관 중 지자체의 무관심으로 우수기관 인증에 실패한 박물관이 3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227개 공립박물관을 대상으로 ‘우수박물관’을 평가한 결과 전북지역 17곳의 공립박물관 중 3곳이 설립 이후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는 ‘설립목적의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관리의 적정성’, ‘자료의 수집 및 관리의 충실성’, ‘전시 개최 및 교육 프로그램 실시 실적’, ‘공적책임’ 등 5개의 범주에서 이뤄졌다.
전주전통술박물관, 전라북도산림박물관, 순창장류박물관 등 3곳은 우수기관 인증에 실패했다. 이들 박물관은 설립 이후 운영계획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소장품이 추가로 늘거나 확보하지 못해 답보상태이며 전시·교육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예산을 들여 지역 특화 박물관을 설립했지만 설립 이후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3곳 박물관의 공통점은 초기 확보한 소장품 외에 이렇다 할 소장품이 추가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기획·특별 전시가 자연스레 줄어들고 관람객들의 외면까지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류정한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 학예연구관은 “이번에 인증받지 못한 박물관은 당초 지자체의 주도하에 설립됐지만 이후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 어려운 여건에 놓인 박물관이 대부분”이라면서 “현장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많은 부분을 개선하려 노력하지만 부족한 재정 및 인프라로 그 한계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의 공립박물관 중 최고점을 받은 곳은 정읍시립박물관이다. 정읍시립박물관은 모든 분야에서 대체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 관리 부분과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시 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뒤이어 전주역사박물관이 2위를 차지했다. 전주역사박물관은 공적책임, 즉 관람객 확보 및 노력, 공공문화기관으로서의 소통 노력, 지역사회 활동 적극도 등을 잘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설립목적의 달성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왕궁리유적전시관, 어진박물관, 진안역사박물관, 익산보석박물관, 대한민국 술 테마박물관,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부안청자박물관, 남원향토박물관, 마한박물관, 판소리박물관,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순으로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진안역사박물관의 경우 2017년 평가결과보다 운영방식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