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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버티기 한계 온 도내 관광업계

실질적 지원 부족…청와대 국민청원 등 문제제기
2차 재난지원금 대상서 영세법인은 제외돼 '울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22일 전주의 한 여행사가 영업을 중지해 사무실이 텅 비어있다. 오세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22일 전주의 한 여행사가 영업을 중지해 사무실이 텅 비어있다. 오세림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북지역 관광·여행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모든 직종을 통틀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정부차원의 지원이 턱 없이 부족한데다 금융거래마저 막혔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마저 영세법인은 제외되면서 지역 여행업계는 울상을 짓고있다.

앞서 정부는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 내년 3월 말까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을 설정했다. 또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최대 180일에서 240일로 늘리는 조치까지 시행했지만 경영난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사업주들은 “정부가 주는 고용유지지원금도 곧 끊길 처지로 사실상 업주와 직원 모두 길거리로 나앉을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여행사 대표들과 직원들은“이제는 눈물마저 말랐을 정도로 지쳤다”면서“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랄 뿐으로 정부와 지자체 지원도 실효성 있게 고안되길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전북도 등은 홍보마케팅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손님하나 없는 실정에서 마케팅비 지원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중론이다.

22일 만난 도내 관광업계 대표들은 휴직 아닌 휴직을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대형여행업체 상표권을 취득한 여행사 사무실의 경우 계약관계상 문을 열어둘 수밖에 없었다.

예년 같으면 추석 명절 전후는 대목으로 예약이 꽉 차있는 것이 정상이지만, 현장에는 대표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단 한 명의 손님도 찾지 않았다. 제주도 여행이 호황이라지만 여행사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국내 여행사들은 해외여행이 주력 상품이다 보니 활로를 찾지 못하는 탓이다. 명절 단체관광이나 효도여행 수요도 끊겼다. 코로나19 종식밖엔 사실상 해법이 없는 셈이다.

전북혁신도시 내 한 여행사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직원 3명의 월급을 주지 못하고 정부유급휴가 지원으로 버텨왔다. 직원들은 여전히 쉬면서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으며, 대표마저도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불경기로 알바 자리와 같은 일용직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업종의 사업을 벌이기에도 지금 상황에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코로나19로 영세사업자가 할 수 있는 모든 직종이 위기를 겪고 있어서다.

여행사 대표들은 금융거래도 막혔다. 여행사를 운영한다고 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허가해주지 않았고, 정부차원의 금융거래 지원도 한계가 명확했다.

전주의 한 여행사 대표 A씨는 “업계경력 33년 간 이렇게 심각한 위기는 처음 겪어 본다. 매출 0원은 오래전 일이 됐고, 버는 돈은 없는데 사무실 유지비와 직원들 급여부담 등 지출은 증가해 빚만 늘어가고 있다”면서 “현재 내 상황은 IMF당시보다도 훨씬 어렵다”고 토로했다. 익산지역 여행사 대표 B씨는 “가장 두려운 것은 탈출구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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