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15,16세기에 유럽문예부흥의 시대를 활짝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색다른 분야의 전문가들 즉 예술가,사업가,학자,상인들의 상호교류와 소통을 통해서 의지를 모아 경제적 후원과 정치적 후원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후원매체가 되어준 것은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있었다.
생각이 서로 다른 많은 논리와 연구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그 정점을 이루는 교차점에서 융합된 혁신적인 작품이 탄생되었을 때 메디치의 효과라고 부른다.
대가들의 타고난 천재성과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탄생된 전무후무한 작품들과 이 가문의 영향을 받은 당대의 유명예술가나 학자들은 대부분 1400년경부터 1737년 300여 년 간 펼친 메디치 가문이 주도한 후원 정책으로 이루어 질
수 있었으니 서양화의 아버지 지오토를 비롯 도나텔로,안젤리코,기베르띠,보티첼리,다빈치,미켈란젤로,라파엘외 그들이 남긴 다비드, 피에타, 천지창조, 최후의심판, 프리마벨라, 비너스탄생, 아테네학당 등의 회화작품, 베드로 대성당의 돔 건축과 우피치 미술관을 유럽 여행 중 숨을 죽이며 바라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갈릴레오를 학문적으로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었던 것이나 문예부흥기의 발레를 프랑스왕정에서 의 공연으로 귀족들을 매료 시킨 것도 메디치 가문이고 우리가 양식당의 상차림에서 보듯 포크, 나이프, 스푼의 사용방법까지도 이 가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문화예술 세계사에 혁명적 영향을 끼친 메디치 가문의 역할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카데미 영화상에 빛나는 기생충 역시 봉준호 감독의 뛰어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도 중요했지만 전폭적인 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CJENM의 역할도 절대적으로 한목 했다.
사회적으로 높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즉 노블리스 오플리제가 있다.
투철하게 바른 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 로마 초기의 사회는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와 후원의식이 투철하여 전투에서 수많은 귀족들이 희생되었던 것은 귀족들의 솔선수범과 희생으로 고대 세계의 강국으로 자리 하였었고 도덕적으로 헤이해지면서 쇠퇴하고 말았지만.
한번 살고 가는 인생! 있으나 없으나 보람 있는 삶을 살기가 쉬우면서도 어렵기도 하다. 내 삶을 흔들만한 기념비적인 일을 만난다는 것은 최고의 보람일 것이다. 나 혼자 배부르게 풍족함을 느끼면서 사는 것 보다 함께 나누고 사는 것이야말로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한 마음가짐이 진정한 삶의 가치와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C-19로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인간중심의 문예부흥 으로 이제는 감정보다는 이성적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찾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예술계의 심각하고 충격적인 피해상황 속에서도 예술가들은 예술 활동의 실천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고리를 연결해가며 펜데믹 상황에서의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문화예술 활동의 실천이 실의에 빠진 시민들의 사기를 드높이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의 협동과 결속의 원동력이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러한 예술계의 동력은 무엇일까? 바로 정치가,사업가,학자들이 문화예술의 옷을 입는 것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메디치가문의 지원이 수많은 문화유산을 남긴 것처럼 동시대를 살아가는 문명인으로서 의무감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새롭게 출범하는 3기 전북문화관광재단 의 메세나 사업을 진행하고 열열히 성원하는 가운데 메디치효과를 기대해 본다.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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