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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연결, 협력, 확장의 학교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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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본부장

 

우리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술, 문화, 일상 모두가 변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더 중요해지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교육이다. 특히 예술교육이다. 우리의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학교에서 예술교육은 어떤 위치에 있는가?

초등학교까지는 필수 과목인 음악과 미술이 중·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선택의 영역으로 밀려난다. 그 결과 학생들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창의력을 키우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감수성을 키우고 자기표현의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하게 그 시기를 보내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예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교육이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예술교육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으며,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 결과 예술이 가진 본질적 가치가 학교 교육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 예술은 그저 선택 가능한 과목일 뿐이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정부는 예술강사지원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 사업은 학교 현장에서 예술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를 대신해 전문 예술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예술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미술과 음악뿐만 아니라 무용, 연극, 공예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근들어 예술강사지원사업의 예산이 대폭 축소되었다. 2023년 예산은 574억 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절반 수준인 287억 원으로 줄어들며 강사료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 이로 인해 전국의 5,000여 명의 예술강사들이 담당하던 수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대로 가면 예술가들의 일자리는 물론 학생들이 양질의 예술교육을 받을 기회를 잃게 될 상황이다. 예술교육은 단순히 성적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예술 과정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 그러나 예산 삭감으로 이러한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정부와 지자체가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예산을 재검토해야 할 때이다. 예술강사들이 공교육 내에서 예술교육 강화를 목표로 노력해온 만큼, 예산 삭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술교육의 질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것은 단순히 예술가들의 생계 문제를 넘어 미래 세대의 창의성과 문화적 역량을 위해 기성세대가 책임을 다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이슈를 넘어서, 지역사회가 함께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시도를 고민해야 한다.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여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창의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축적된 예술강사들의 경험과 역량은 이러한 변화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다. 교실의 경계를 넘어서는 교육이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결되고 학교와 예술가들이 함께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더 넓고 깊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예술강사지원사업을 비롯한 여러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며, 지역과 함께 지혜로운 대안을 만들어보자. 

임진아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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