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일반적으로 모든 암의 발병원인으로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유방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 예방은 유전보다는 생활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지난 20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8기 1학기 9강에 나선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가족중에 암환자가 있더라도 본인이 걸릴 확률은 생각보다 적다”며 “금연과 절주, 채식위주의 식사와 운동, 정신건강유지 등을 실천해 건강과 행복을 지키자”고 강조했다.
조선시대만 해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25세에 불과했다. 전쟁과 천재지변, 의료체제 부족 등의 원인도 있었지만 서 원장은 영양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결핵균이 처음 발견된 시기는 1880년이고 치료가 시작된 것은 1950년이었지만 이미 그전부터 사망자수는 꾸준히 줄고 있었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 만 있던 고구마와 감자 옥수수같은 밭작물이 유럽으로 유입되면서 영양상태가 좋아져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병을 이겨낸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국민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현재 기대수명은 80세를 훌쩍 넘어 기대수명이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세계 1위인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가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 질환 등이며 특이하게 극단적 선택이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기술도 발달하고 영양상태도 좋아졌지만 암은 여전히 증가하며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서 원장은 ”암은 노인병이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암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암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암예방을 위한 가장 선제적 요건으로 금연과 절주를 꼽았다.
암 발생원인의 30%가 흡연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음주는 1잔 미만을 마셔야 하며 되도록 아예 안마셔야 암을 예방할수 있고 위암예방을 위해 짠 음식과 탄 육류를 먹기 않아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육류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와 조기진단 등이 요구되고 있다.
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검진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서 원장은 ”과잉진단으로 1999년만 해도 7%에 불과했던 갑상선 암 발병이 2019년 78%까지 증가했다“며 ”국내 병원의 엠알아이와 씨티 보유율이 미국과 영국 등의 2~3배에 달하면서 안해도 되는 검진을 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원장은 ”엑스레이는 자체가 발암물질 이지만 과잉진료와 검진이 이뤄지는 것은 의사와 병원의 이익을 위해 환자의 건강을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며 ”검진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보험 검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서홍관 원장은 ”암치료 실력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암에 걸려 치료받을 생각은 하지 말고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날 강의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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