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남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하는 강박관념이 사로잡혀 있습니다. 하지만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자기 자신보다 중요할까요? 먼저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10일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린 리더스아카데미 제8기 1학기 마지막 강의에 나선 미네소타 대학 황수택 교수는 “우리나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세계에서 가장 많다”며 “자기 자신을 무엇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40년간 생활하다가 최근 귀국한 황교수는 “한국살이가 미국에 비해 2배 이상 힘들다”며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지 못하는 졸부들의 갑질 때문에 사회전반에 스트레스가 쌓여있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황교수가 한국을 떠나갔던 70년대 초반만해도 한국과 북한의 경제상황이 비슷했지만 지금은 60배가 차이 날 만큼 한국의 경제상황은 벼락 상승했다.
6.25사변이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경제 선진국에 진입할수 있게 된 배경은 항상 배가 고프고 어려웠던 삶을 살아왔던 기성세대들의 한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개인이나 사기업이 경제를 이끌고 정부는 총체적인 관리를 도맡은 시스템이 경제전반을 정부가 이끌어가는 북한과 큰 격차를 발생시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소련도 외부의 침략에 의한 게 아니라 불합리한 사회구조로 인해 멸망한 상황이어서 사회구조에 따라 흥망이 좌우한다는 게 황교수의 사상이다.
한국이 경제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지금 우리는 경제적으로 지난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정신건강 만큼은 오히려 춥고 배고팠던 과거보다 황폐해져 있는 상황.
이제 더 이상 밥을 굶거나 추워서 잠을 못자는 것도 아니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빨리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사회적인 성숙단계가 생략되다보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울병 환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해마다 늘고 있다.
과거에는 전 국민의 85%가 농업에 종사했지만 현재는 80%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다보니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관계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있다.
괜스레 기운이 빠지고 인생의 재미가 없고 생각이 느려지거나 밥맛이 없고 피곤하고 자신을 자책하는 경우가 있거나 극단적 생각을 한번이라도 생각한 경험이 있다면, 그리고 불면증이 있다면 우울병에 해당돼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의 경우 전국민의 20%가 항 우울증 약을 먹고 있고 한달에 16번씩 30분간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지만 한국은 100만명 만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담시간도 2~3분에 불과해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50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우울병 환자가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황교수도 심각한 우울병으로 인해 30년간 항 우울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그는 참선을 계기로 약을 끊게 됐으며 주말마다 취미생활을 즐기며 주말농장을 운영하면서 인생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황교수는 “우울병에는 예방약이 없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가족끼리 친구끼리, 직장동료끼리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며 무엇보다 자신을 존중하는게 건강한 마음건강을 유지할수 있는 비결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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