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이스타항공(주)이 접었던 날개를 펼 발판을 마련했다. 이스타항공이 회생절차를 거쳐 정상화 될 경우 종사자들의 일터 회복뿐 아니라 전북 중견기업의 퇴출을 막고 전북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이스타항공이 회생절차에 돌입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파산보다 기업의 존속가치가 높다는 데 이해관계자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을 인수한 성정(주)의 기업 정상화 의지와 가장 난제였던 채권액 감액 등으로 손실을 감수한 채권자들의 동의로 법원 인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이해관계인 회의에서 채권자의 82.04%가 ‘수정 회생계획안’에 동의했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에 필요한 채권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스타항공의 회생은 단지 1개 민간기업의 사활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그간 전북경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전북에 본사(군산)를 둔 유일한 항공사며, 종사자 30% 이상 전북 출신 채용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줬다. 군산-제주간 항공노선을 통해 항공편익을 꾀하는데도 일조했다. 그런 기업의 대주주가 횡령·배임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설상가상 코로나19로 항공길까지 막히면서 휘청거리게 된 데 대해 도민들의 안타까움이 컸다.
이스타항공이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으나 정상화까지 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계획안대로 기업을 인수한 성정(주)이 우선 체불임금을 포함 직원들의 밀린 임금·퇴직금을 포함 700억원대 채무 변제를 잘 마무리 지어야 한다. 이와 함께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공기의 정상 운항이 급선무다. 다행이 위드 코로나와 함께 항공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점은 희망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전북에 대한 채무가 크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전북에서 태어났고 전북 도민들과 애환을 같이 했다. 현 상황에선 기업의 정상화가 우선이겠으나 전북 도민들의 염려와 기대 속에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앞으로도 전북을 연고로 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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