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동전 등 109만여 원 남기고 사라져
완주군 용진읍에 얼굴없는 천사가 잇따르면서 영하의 연말연시가 훈훈함으로 가득했다.
3일 용진읍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새벽,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지폐와 돼지저금통, 동전주머니를 넣은 A4 상자, 편지를 출근한 직원이 발견했다.
천사가 남긴 상자에는 5만원권 4장, 1만원권 20장과 지폐와 동전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 2개, 50원짜리를 모은 동전주머니가 들어 있었다. 총 109만7990원 이었다.
2021년 용진읍 두 번째 천사는 편지에서 “완주군에 소재한 소년소녀가장 가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합니다. 모두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썼다. 용진읍은 천사의 바람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관내 가정위탁아동을 비롯한 소외된 계층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신효 용진읍장은 “매년 이어지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쌀나눔이 또 다른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으로 이어져 우리 주민들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주고 있다”며 “연말 추워지는 날씨와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암울하고 지쳐있는 시기에 큰 힘과 위로가 될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용진읍에는 얼굴없는 천사가 14년째 쌀을 기부하고 있다. 이에 용진읍 이장단은 2016년부터 매년 쌀농사를 지어 어려웃 이웃에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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