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12명 발제·토론 및 영화 상영
세계 근대혁명 도시와 '동학 정신' 공유
동학농민혁명과 세계 근대혁명을 소재로 한 국제포럼이 전주에서 열렸다. 동학을 예술로 풀어내고 동학의 세계화를 꾀하기 위해 마련된 이 포럼에서는 한국과 일본, 영국, 러시아, 독일, 남미 등 여러 나라의 혁명이 문학과 예술로 소개됐다.
‘세계의 혁명 문학과 영화’를 주제로 제1회 동학농민혁명 기념 세계혁명예술전주국제포럼이 지난 21일 라한호텔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강동화 전주시의회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사업을 시작으로 매년 다양한 선양사업을 펼쳐온 전주시는 동학 정신을 세계 근대 혁명의 도시들과 공유하고 동학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이틀 일정의 국제포럼을 준비했다.
이날은 ‘문명전환기 혁명의 기념과 재현’을 주제로 한 서울대 박명규 명예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한국의 동학농민혁명과 일본의 근대혁명기 문학관 △독일농민전쟁과 러시아의 혁명문학·영화 △아일랜드 농민혁명과 체 게바라 혁명문학·영화 등 3가지 세션으로 나뉘어 학술 포럼이 진행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문병학 시인이 ‘한국 현대문학에 나타난 동학농민혁명’을 발표했고, 일본 삿포로 대학의 요코시마 고지 교수가 ‘시바료타로와 타올라라 검’을 주제로 막말유신기 일본의 혁명 인식과 혁명문학을 소개했다.
뮌하우젠 박물관의 토마스 뮐러 관장은 독일 영화에서 그리는 사회주의 운동과 독일농민전쟁을 소개했다. 엘레나 이코니코바 러시아 사할린국립대 교수는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의 작품 ‘고뇌 속을 가다’와 이를 각색한 영화에 나타난 혁명의 이미지 등에 대해 발표했다.
영국 셰필드대학의 퀴바 닉 고바이드 교수는 문학과 영화에서 그린 아일랜드 혁명을 소개했고, 남미 혁명의 영웅 체 게바라의 실제 친조카이자 작가인 마틴 게바라 두아르떼는 체 게바라를 소재로 한 문학과 영화를 다뤘다.
이날 학술 포럼은 유튜브 ‘전주시 LIVE’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으며, 포럼 이후 전주시청 책기둥도서관에서 이틀 동안 프랑스 혁명을 다룬 영화 ‘원 네이션’과 일본 근대혁명기를 소재로 한 ‘바람의 검 신선조’, 우리 동학농민혁명을 다룬 ‘녹두꽃’이 상영됐다.
전주시는 이번 국제포럼을 발판 삼아 △동학농민혁명과 예술의 접목 △동학 관련 서적 번역 등 동학의 세계화 △혁명도서관 조성 등 전주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동학 관련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전주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기념하는 역사관(녹두관)을 시작으로 동학과 세계 혁명의 정신을 기리는 도서관(가칭 혁명도서관)과 광장 조성을 준비 중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번 포럼은 동학농민혁명 연구와 기념사업을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규명하고 해석해온 그동안의 방식에서 벗어나 혁명의 예술과 문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국제포럼의 주제를 건축과 미술,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확산해 전시와 공연, 영화 등을 결합한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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