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16일 오후 2시 착수보고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완주 바우배기(초남이성지) 한국 최초 천주교 순교자 유골 발견지 현장에서 발굴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초남이성지의 진정성 회복을 위한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한다.
초남이성지는 호남 천주교 발원지인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옛 이름 ‘초남이’를 이르는 말이며, 발굴 현장은 전북 완주군 완주군 이서면 초남신기길로 16일 오후 2시 부터 착수보고회가 열린다.
이번 발굴조사는 초남이성지에 대한 중장기 학술조사의 하나로 2021년 확인된 한국 최초 순교자 윤지충 등의 유골 발견지역에 대한 추가 확장조사다. 조사는 바우배기 일원에 대한 추가 매장자 확인과 순교자들의 최초 매장지 추적을 위한 토양 표본 확보가 목적이다.
초남이성지는 2021년 9월 한국 최초 순교자인 윤지충의 유골과 유품이 확인됐으며, 해당 유골은 천주교 전주교구가 해부학적 감식과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등 과학적 방법을 동원하여 피장자의 외상 소견, 나이, 성별 등을 추정, 윤지충, 윤지헌, 권상연 순교자로 특정했다.
발견된 유골과 유품은 조선 후기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서학으로 주목받던 천주교가 전파되는 과정에 발생한 박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로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초남이성지는 순교자가 묻혀있었던 것으로 추정된 바우배기 일대를 포함하여 순교자 유항검 생가터 등 신해박해, 신유박해와 관련한 유적이 다수 존재하여 이전부터 조사·정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신해박해는 조선최초의 박해, 신해진산사건이라고도 하며, 1791(정조 15년)에 윤지충과 권상연 등이 제사를 거부하고 부모의 신주를 불태운 사건으로 체포되어 사형당했다.
신유박해는 1801년(순조 1년)에 발생한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당시 남인이었던 이승훈, 권철신, 정약종, 중국인 신부 주문모 등이 사형에 처해지고 정약전, 정약용 등이 귀양형을 받은 사건으로 천주교도 약 100명이 처형되고 400명이 유배됐다.
이번 조사는 이러한 의견들을 반영하여 처음 시행되는 학술발굴로서,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초남이성지를 포함한 전북지역의 주요 종교유적에 대한 현황조사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바우배기 순교자 매장지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순교자 유항검(柳恒儉·1756~1801)의 생가에 대한 중장기 발굴조사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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